X파일 논란 속에 ‘해임’은 했으나 '김기동 원로감독도 물러나야' 목소리 커

▲ 성락교회 전경(성락교회 홈페이지 캡쳐)

예장 합동, 통합 등 국내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 이른바 베뢰아 김기동 성락교회가 이상하다. X파일 논란과 함께 내홍이 불거지더니 급기야 지난 주일(12일) 김기동 원로감독이 아들인 김성현 현 감독을 해임하기까지 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암투 결과 아들이 패한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을 좀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기동 원로감독은 지난 12일 주일예배 시간에 강단에서 “내가 그를 후임 감독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이야기를 거두절미하고 오늘부로 감독직에서 해임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등단한 아들 김성현 감독은 “교회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로 인해서 원로 감독님과 성도 여러분이 겪고 있는 큰 아픔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원로감독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저의 행위에 대해 깊이 회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 원로감독님을 중심으로 성령을 기쁘시게 하며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천국에 이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위대한 성락교회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현 감독의 이날 발언은 이른바 ‘립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아버지인 김 원로감독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묻어난 발언이었다는 것이 당시 그의 발언을 들은 이들의 분석이다.

김기동 원로감독이 현 감독인 아들을 해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예장통합 교단에서 실시하려다 실패로 끝난 ‘이단해제’ 조치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베뢰아 측을 잘 아는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르면 이단 해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김성현 감독이 베뢰아 사상이 잘못 됐음을 인정하며 이를 버리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에 반발한 베뢰아 사상 옹호자들이 김성현 감독에 대한 조치를 김기동 원로감독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김기동 원로감독이 책망은커녕 아들 김성현 감독을 감싸고돌았다. 그러자 불만을 가진 이들은 대표격인 모 인사에게 그동안의 교회재정과 관련한 비리 및 오래전부터 불거져 왔던 성 스캔들들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제보하며 퇴진운동에 활용케 했다.

이에 이 인사는 이러한 내용들은 모은 이른바 X파일을 무기로 김성현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고, X파일의 존재를 알게 된 교인들의 교회개혁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김기동 원로감독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성현 감독 해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김성현 감독의 해임으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는 게 베뢰아 측을 잘 아는 이들의 전언이다.

김성현 감독의 해임으로 끝나서 될 문제가 아닌, 김기동 원로감독 및 집안 식구들이 교회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교인들 중심의 개혁기구가 그간의 진상을 조사하고 교회를 운영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는 교인들이 상당수라는 이유에서다.

김성현 감독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베뢰아 사상은 옹호할 수 있게 됐으나, 재정비리나 성 스캔들 문제는 김기동 원로감독이 물러나야 근본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기에  ‘성락교회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베뢰아 측을 잘 아는 이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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