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92)

긴긴 겨울이 끝나갑니다.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새롭게 입학을 준비합니다.

그러고 보면 언제 우리에게 저런 시절이 있었는지, 새삼 시간의 빠름을 이겨낼 방법이 없음을 느낍니다.

교회는 환우들이 많아서 더욱 뜨겁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안 권찰님은 기계를 떼어내고 자가 호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심장정지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주님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발 살아달라는 우리들의 부탁을 듣고, 이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인간의 한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마음 한 편에 고백합니다.

“지금 호흡하고 있는 것도, 지금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도 내가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모든 게 주님이 걷게 하시고, 호흡하게 하셔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병원을 오고갑니다.

매순간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지금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이 고백을 드리길 원하십니다.

“주님이 다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셔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고백은 ‘주님께로 돌아 갈께요”라는 짧은 외마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노력도, 우리의 열심도 요구하시지 않으십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많은 일보다 함께 사귐의 시간을 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은 암(癌)이 아니라 바쁨입니다. 기다리시는 주님을 보지 못함입니다.

건강한 공동체의 아름다운 고백은 주님 없이는 못산다는 것입니다. 한 주 주님과 더욱 친밀한 만남이 예배와 삶의 자리에서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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