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 3일 열린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 모습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의 정도가 마침내 50%를 넘어섰다.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충격적인 수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홍정길 이사장, 기윤실·)은 3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의 의뢰로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발표 결과 ‘전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2%가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림1)

▲ 그림1 (기윤실 제공)

기윤실이 2008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후 동일한 질문에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응답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매우+약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다. 그런데 비기독교인들의 응답만을 따질 경우 10.7%에 불과해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2, 그림3)

▲ 그림2 (기윤실 제공)
▲ 그림3 (기윤실 제공)

특히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경우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응답 비율이 무려 64.2%인 반면, ‘(매우+약간) 신뢰한다’는 8.9%에 불과해 앞으로 전도의 가능성에 대해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냈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26.1%로 가장 높게 응답됐다. 다음으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성장 제일주의’(12.3%) 등의 순을 보였다. (그림4)

▲ 그림4 (기윤실 제공)

‘불투명한 재정사용’ 응답은 종교 이탈비율이 높은 20-3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높았고(20대 29.5%, 30대 35.5%). 5차례의 조사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라 최근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림5)  

▲ 그림5(기윤실 제공)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4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봉사/구제활동’(31.6%),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10.8%), ‘교육 사업 활동’(5.4%), ‘문화예술 활동’(3.0%) 순이다. (그림6)

▲ 그림6 (기윤실 제공)

이 문항은 지난 5차례의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물었던 것이다. 3차까지는 봉사와 구제활동이 1위였다. 그것도 2차 조사인 2009년도에 60.3%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후 급격히 떨어져 이번 5차 조사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윤리와 도덕에 대한 것은 2차의 19.9%에서 2배 이상 증가했고, 3년 전인 지난 4차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국민들의 인식이 ‘사회복지 활동’에서 ‘윤리실천운동’로 이전되는 현상을 드러냈다. (그림7) 

▲ 그림7 (기윤실 제공)

이날 발표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한 조홍식 교수(서울대)는 “한국교회의 개선되지 않은 신뢰도는, 비기독교인 뿐 아니라 기독교인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고 누리는데 있어서 올무로 작용하기가 쉽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본 조사에서 전하고 있는 의미를 발견하여 공동체 내외부에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하는 전투적인 실천 과정에 끊임없이 참예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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