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개혁과제’ 세미나 이틀째

한국교회에 윤리가 실종됐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따라서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얘기 역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실종된 윤리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얘기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때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에 따라 ‘한국교회, 실종된 윤리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즉 윤리의 실천 방법에 대해서 깊이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장신대에서 열린 ‘제21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 두 번째 날에 진행된 세 번째 섹션에서다.

‘시민사회에서 교회의 공적 역할’이라는 제목을 발제를 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윤리가 실종된 한국교회와 관련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보다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최근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사람들이 교회 장로를 비롯한 기독교 신자인 경우가 이어지면서 과연 한국의 기독교가 종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교회의 사회적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발제를 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 역시 “사기, 간음, 폭력, 살인 등 지금 한국교회의 목회자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는 범죄가 없다”며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가나안교인이 되거나 안티 기독인들이 되었고, 교회 밖에서는 교회 목회자들에 대해 고개를 흔드는 분위기”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목사는 “지금은 교회의 윤리적인 타락이 복음전도를 결정적으로 방해하고 있기에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개혁보다 윤리적인 개혁이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춘 이유들이 많지만, 종종 터져 나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스캔들이 미친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허물어진 윤리를 다시 세울 수 대안으로 정추채 목사는 ‘전교회적 갱신’과 ‘진정한 부흥운동’을 제시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윤리적 삶의 회복과 고양은 신앙의 성장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주채 목사는 “신앙생활에서 윤리적인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적인 삶을 제고시킬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나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윤리는 신앙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정 목사는 “윤리적 삶의 회복과 고양은 신앙의 성장에 따른 것이므로 전교회적으로 갱신과 진정한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목사는 “지금이라도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을 산제사로 드린다는 순교신앙으로 일어나 치리권을 회복하고 교회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쓴 소리했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가 허물어진 윤리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교인들의 모든 생활에 확대 적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교개혁 이래 개신교의 전통은 교회 안에서의 삶에만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개신교인들의 모든 생활에 확대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바, 하나의 의례로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 윤리의 행동 지향성이 각자의 삶의 무대 위에서 표출돼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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