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개신교회(EKD) 차원의 기념사업 소개

▲ 임재훈 목사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후예 독일개신교회(EKD)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모습은 각별하다.

15세기에서 16세기 전 유럽을 풍미하였던 르네상스(Renaissance) 운동이 중세를 지양해 그리스·로마 고전고대의 ‘재생’(rebirth)을 기치로 삼은 반면, 알프스 이북 독일지역에서 발생한 종교개혁(Reformation)은 중세를 넘어 근세를 지향한 ‘개혁’을 모토로 하였다.

르네상스 인들이 인문주의(Humanismus)를 통해 시도한 중세의 해체, 새로운 세계의 구성은 복음의 재발견에 근거한 새로운 신학적 사고가 삶의 모든 영역에 작용함으로 종교개혁에서 비로소 구현되었다.

독일개신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이 과거의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사회와 교회에 지니는 현재적 의미를 질문함으로 교회에 부여된 선교과제의 답을 종교개혁으로부터 구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한 전망과 비전(Ausblicke und Visionen)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은 이러한 역사인식에 근거한다. 

독일개신교회(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EKD)는 루터교회와 개혁교회, 연합교회 등 세 그룹의 신앙전통과 정체를 지닌 20개 주교회(20 Landeskirchen)로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주교회는 지방분권 전통을 기반으로 지역의 16개 주정부(16Länder)와 협력관계를 이룬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역시 전국적 단위만이 아니라 지역별로 조직된 주교회 단위로 지역의 역사와 사회에 기여한 종교개혁사의 조명, 인물의 발굴 등 더욱 구체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진행된다.

이글에서는 금년에 독일 전역에서 행해지는1000 여 개 이상의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중 독일개신교회(EKD) 차원의 기념사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루터 10년(Lutherdekade 2008-2017)
2. 루터성서(Lutherbibel 2017) 개정판 발간
3. 종교개혁 500주년 출범(Eröffnung des Reformationsjubiläums)
4. 유럽 종교개혁 유적지 순행(Europäischer Stationenweg)
5. 독일 교회의 날(36. 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 DEKT 2017)
6. 종교개혁 여름(Reformationssommer 2017)
    1)중부독일 6개 지역 작은 교회의 날들(Kirchentage auf dem Weg in Mitteldeutschland)
    2)종교개혁 세계전람회(Weltausstellung Reformation)
    3)청소년 캠프(Konfi- und Jugend Camps)
7. 종교개혁 500주년 축전(Festakt zum Reformationsjubliäum)

1. 루터 10년(Lutherdekade 2008-2017)

독일개신교회(EKD)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루터 10년’(Lutherdekade)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루터 10년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정치·사회·교육·문화 각 부문에 끼친 종교개혁의 영향을 십년간 열 가지 주제로 접근함으로 실질적인 500주년 준비와 캠페인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루터 10년은 근세사회를 도래케 한 작인으로서의 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지난 500년간 교회와 신학의 영역은 물론 삶의 제반 영역에서 작용해온 종교개혁 작용사(Wirkungsgeschichte)를 조명함으로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 제기되는 선교과제의 해답을 모색하고자 한다.

매년 종교개혁기념일(10월 31일)로부터 시작해 이듬해 종교개혁기념일까지 일 년간 집중적으로 다루어진 연간주제들(Themenjahr)은 다음과  같다.

2008년 루터 10년의 시작(Eröffnung der Lutherdekade)
2009년 종교개혁과 신앙고백(Reformation und Bekenntnis)
2010년 종교개혁과 교육(Reformation und Bildung)
2011년  종교개혁과 자유(Reformation und Freiheit)
2012년 종교개혁과 음악(Reformation und  Musik)
2013년 종교개혁과 관용(Reformation und Toleranz)
2014년 종교개혁과 정치(Reformation und Politik)
2015년 종교개혁- 그림과 성경(Reformation- Bild und Bibel)
2016년 종교개혁과 하나의 세계(Reformation und die Eine Welt)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Reformationsjubiläum)

2. 루터성서(Lutherbibel 2017) 개정판 발간

독일개신교회(EKD)는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초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루터성서 개정판 발간을 계획하였다. 이후 약 70명의 전문위원들이 개정작업을 추진한 결과, 독일성서공회는 2016년 10월 성서학계의 새로운 학문적 성과와 현대 독일어 문법체계 등이 성서본문 31000절 중 12000절에 반영된 ‘종교개혁 500주년 루터성서 개정판’(Lutherbibel 2017)을 발간하였다.

루터의 생애와 그의 성서해설을 부록으로 수록한 500주년 성서는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Frankfurter Buchmesse)에서 첫 선을 보인 후 500주년 출범 하루 전날인 10월 30일 아이제나흐에서 봉헌되었다. 아이제나흐(Eisenach)는  1522년 9월 루터가 바르트부르크 성에 피신 중 최초로 신약성서(Septembertestament)를 번역한 곳이다. 독일개신교회는 루터에 의해 1534년 비텐베르크에서 완역된 루터성서(개정판)를 공식성서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 개신교도들의 축제인 500주년 기념사업을 기획하면서 외형적인 행사에만 치중하지 않고 종교개혁의 원동력인 성서번역을 기억하며 현대어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발간한 독일개신교회의 경건과 사고의 깊이가 귀감이 된다.
          
3. 종교개혁 500주년 출범(Eröffnung des Reformationsjubiläums)

독일개신교회(EKD)는 2016년 10월 31일 베를린 마리엔교회(St. Marienkirche Berlin)에서 드려진 종교개혁일(Reformationstag) 예배에서 종교개혁 500주년(Reformationsjubiläum)의 출범을 선언하였다.

이날부터 시작해 2017년 10월 31일까지 독일교회를 비롯한 유럽교회 차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 교회의 날, 학술행사, 전람회 등의 기념사업이 개최된다.

이날 예배에서 EKD 의장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감독(Bischof Heinrich Bedford-Strohm)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화해와 출발의 시그널’(Signalder Versöhnung und des Aufbruchs)과 ‘교회일치를 위한 역사적 기회’(Historische Chance für  Ökumene)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제시하였다.

이는 독일개신교회가 더 이상 과거의 기억과 업적에만 머물지 않고 종교개혁이 초래한 의도치 않은 교회분열의 역사적 과오를 되새기며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하는 계기로 500주년을 맞아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개신교 특히 루터교와 가톨릭 간에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의미를 개신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2000년 교회사 속에서 공통의 역사적 유산으로 재평가함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이후 지난 50년 간 있어왔다.

로컬처치 현장에서의 결혼, 장례, 세례 등 구체적인 목회 적 차원에서의 개신교와 가톨릭 간의 협력경험 그리고 양 교회 리더쉽과 신학자들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축적된 연구를 집약한 최초의 신학적인 문서가 1999년 아욱스부르크에서 체결된 '칭의 교리에 대한 합의 선언문’(Gemeinsame Erklärung zur Rechtfertigungslehre/ Joint Declaration o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이다.

(참고적으로 감리교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이 문서에 서명하였다.)

이날 베드포드-슈트롬감독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교회일치를 위한 역사적 기회’로 삼자고 언급하며 독일에서의 교회일치와 연합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루터메달을 마인츠주교를 역임한 카를 레만 추기경에게 수여한 것은 같은 날 스웨덴 룬트(Lund)에서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계루터교연맹(LWF) 무니브 유난 의장이 인도한 종교개혁 500주년 출범 예배의 정신에 연대함을 의미한다.

500년 만에 처음으로 가톨릭 교황이 종교개혁일 예배에 참석하여 양 교회 간의 화해와 일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것은 교회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개신교는 물론 가톨릭 역시 '종교개혁의 영적, 신학적인 유산'을 교회사적인 공동의 유산으로 수용함으로 과거지향적인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해 양 교회에 부여된 현재적인 선교과제를 함께 수행해 나가겠다는 상징적 선언이다.

이날 카를 레만 추기경은 베를린 돔(Berliner Dom) 예배에서 종교개혁을 공동의 그리스도교 축일(Gemeinsames Christusfest)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21세기 근대이후의 세속화 된 사회에서 전통적인 기독교왕국(Christendom)이 지녀왔던 영적인 영향력과 선교 동력이 쇠퇴한 유럽교회가 취한 현실적인 대응이며 새로운 출발이다.

한편 같은 날 베를린 음악당에서 열린 종교개혁일 축전에서 요하힘 가우크 독일대통령(Bundespräsident Joachim Gauck)은 종교개혁 500주년은 국가와 교회의 공동의 축제로서 오늘의 독일사회는 지난 500년간 종교개혁의 기여와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헌사를 하였다.      

▲ 독일개신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포스터

4. 유럽 종교개혁 유적지 순행
(Europäischer Stationenweg)

독일개신교회(EKD)는 비텐베르크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신학과 이로부터 비롯된 개인의 발견, 자유의 정신 등의 새로운 사고, 새로운 세계이해가 단기간에 온 유럽에 확산되어 종교개혁이 성취될 수 있었던 역사적인 기억을 주목한다.

이는 성서의 번역, 신학저술의 출판, 전달매체로서의 회화 언어의 사용 등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미디어사건(Medienereignis)의 결과였다.

EKD는 16-17세기 종교개혁이 독일어권을 넘어 전 유럽으로 확산됨으로 오늘의 유럽을 구형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유럽교회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이동 전람회 설비를 갖춘 종교개혁트럭이 유럽 19개국, 68개 도시의 종교개혁 유적지를 2016년 11월 3일부터 2017년 5월 20일까지 순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정에 오른 역사들’(Geschichten auf Reisen)을 모토로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에서 출발해 로잔, 바젤, 비인, 프라하, 하이델베르크, 튀빙엔, 로마, 베네치아, 더블린, 캠브리지, 런던, 베를린 등을 경유해 최종적으로 비텐베르크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종교개혁트럭이 방문하는 도시마다 지역교회들은 예배, 강연, 전람회를 개최함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가 지역화 되게 한다.

5. 독일 교회의 날(36. 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 DEKT 2017)

제 36회 독일 교회의 날이 2017년 5월 24일(수)-28일(주일), 베를린과 비텐베르크에서 개최된다.

국내에 교회의 날이라고 알려진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독일 개신교 교회의 날’이다. 개신교 교회의 날(Kirchentag, DEKT)은 가톨릭의 독일 가톨릭교도의 날(Deutscher Katholikentag, DK)과 격년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년마다 독일의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독일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온 10만 이상의 참가자들은 도시 전역의 교회, 학교, 공공시설에서 예배와 성서연구, 주제별 포럼과 워크숍, 음악, 미술 등의 문화행사와 전람회 참여를 통해 하나님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함으로 교회의 신앙과 사회적 책임을 질문한다.

교회의 날 금년 주제는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Du siehst mich, 창 16:13)이다. 이 주제는 평화, 기후변동, 난민, 경제, 세계화의 위기 상황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을 하나님께서 살펴달라는 하갈의 고백을 담고 있다.

1949년 동·서독이 분단되던 해에 평신도운동(Laien Bewegung)으로 시작된 교회의날은 분단시기에도 1961년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까지 하노버, 함부르크, 베를린, 라이프치히를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최됨으로 동·서독의 교류와 이후 통독에 기여하였다.

19세기 평신도 운동과 20세기 전반부의 교회연합운동에 기원을 둔 이 대회는 현대적인 교회의 날을 제창한 라이놀트 폰 타덴-트리글라프(Reinold von Thadden -Trieglaff)의 경건주의 신앙과 에큐메니칼 신학이 사상적 배경이다.

전 세계 개신교 최대의 신앙축제인 교회의 날이 평신도운동으로 시작된 전통을 존중해 독일개신교회와 개최지역의 주교회들은 대회를 주도하지 않고 후원하는 역할에 머문다.
   
6. 종교개혁 여름(Reformationssommer 2017)

독일개신교회(EKD)는 교회의 날이 개최되는 오뉴월 하절기에 베를린과 비텐베르크 그리고 라이프치히, 마그데부르크 등의 중부독일 지역에서 ‘2017년 종교개혁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1) 중부독일 6개 지역 작은 교회의 날들(Kirchentage auf dem Weg in Mitteldeutschland)

베를린-비텐베르크 교회의 날(Kirchentag) 기간 중인 2017년 5월 25일(목)-27일(토), 중부독일의 6개 권역, 8개 도시에서 6개 작은 교회의 날들이 동시에 개최된다.

프로젝트 명칭 ‘여정에 오른 교회의 날들’(Kirchentage auf dem Weg)은 6개 지역의 소규모 대회들이 메인 대회인 베를린-비텐베르크 교회의 날을 지향하고 있음을 뜻한다.

사흘간 6개 지역에서 열린 작은 대회들의 열기는 5월 27일(토)-28일(주일), 비텐베르크에서 개최되는 축제주말(Festwochende)로 모아져 5월 28일(주일) 교회의 날 폐회예배(Festgottesdienst)에서 성대한 대단원을 이룬다.

작은 교회의 날들이 열리는 중부독일은 구동독 지역에 속한 곳으로 마르틴 루터의 유적지들이 집중해 있는 곳이다. 구동독 당시 이 지역의 개신교 신자 비율은 타 지역보다 높았으며 독일 경건주의(Pietismus)가 태동한 장소도 이 곳이다.

동독정부는 종교개혁을 중세 봉건주의를 타파한 사회혁명으로 선전하며 종교개혁유적지를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였다.

작은 교회의 날들 개최지와 모토는 다음과 같다.

a. 라이프치히(Leipzig)는 ‘음악-논쟁-삶’을 모토로 1519년 루터와 에크(Johan Eck) 간의 라이프치히 논쟁(Leipziger Disputation)을 기억하게 한다.
b. 마그데부르크(Magdeburg)는 ‘당신은 하나의 복음을 지녔습니다’ 를 모토로 종교개혁 당시 개신교의 보금자리(Horst des Protestantismus)로서 종교개혁사상 전파의 중심지였음을 회고한다.
c. 에어푸르트(Erfurt)는 ‘루터 위의 빛’을 모토로 루터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사 시절을 연상하며 오늘의 그리스도인 됨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d. 바이마르/예나(Weimar/Jena) 두 도시는 독일 고전주의의 중심지답게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그레트헨의 질문(Gretchenfrage) ‘이제 말해주세요, 당신은 종교를 어떻게 여기는지요?’(Nun sag, wie hast du’s mit der Religion?)를 모토로 신앙의 의미를 질문한다.
e. 데사우-로슬라우(Dessau-Roßlau)는 현대건축운동이 일어난 도시답게 ‘연구-삶-의지-행동’을 
f. 독일 경건주의가 태동한 할레(Halle)와  루터의 생몰도시 아이슬레벤(Eisleben)은 ‘두 개의 도시, 하나의 할렐루야‘를 모토로 한다.
         
2) 종교개혁 세계전람회(Weltausstellung Reformation)

독일개신교회(EKD)는 종교개혁 세계전람회를 2017년 5월  20일(토)에서 9월 10일(주일)까지 비텐베르크(Lutherstadt Wittenberg) 시내 일곱 장소에서 ‘자유의 문들’(Tore der Freiheit)을 주제로 개최한다.

이 전람회는 종교개혁의 역사적 성과와 유물을 관람하는 일반적인 전람회의 성격을  넘어 종교개혁신학이 제기한 자유의 정신(Geist der Freiheit)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문(Tor)을 여는 교회의 선교, 신앙인의 삶과 실천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전람회장의 내용과도 연관이 있는 7개 자유의 문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환영의 문(Welcome)은 종교개혁의 진원지인 비텐베르크 도시를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환영의 문을 지나 가장 먼저 대면하는 전시공간은 두 번째 영성(Spiritualität)의 문으로 현대인에게 부족한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 영성을 주제로 한다. 세 번째는 다음세대, 청소년(Jugend)의 문으로 전시 공간의 배열순서 자체가 메시지를 주고 있다. 네 번째부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대한 내용이다.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Gerechtigkeit, Frieden und Bewahrung der Schöpfung), 다섯 번째 세계화/하나의 세계(Globalisierung/Eine Welt), 여섯 번째 문화(Kultur) 그리고 일곱 번째는 외쿠메네와 종교(Ökumene und  Religion)이다.

그 외에도 야데가르 아시시가 제작한 ‘루터 1517’ 파노라마 그리고 ‘루터와 아방가르드’를 주제로 한 미술전시회가 같은 기간에 비텐베르크에서 열린다.

3)청소년 캠프(Konfi- und Jugend Camps)

편의상 행사 명칭을 청소년 캠프라고 하였지만 정확히는 견신례(Konfirmation)를 준비하는 견신례 예비자들(Konfirmandinnen und Konfirmanden, Konfi)과 청소년을 위한 캠프이다.

유아세례를 받은 청소년들은 일정 연령이 되면 수개월간의 교육과 수련과정을 거쳐  견신례를 받음으로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견신례는 원래 교회의 의례이지만 사회적으로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딛는 성인식으로 간주된다.

Konfi 캠프는 견신례 예비자들이 2017년 6월에서 9월의 기간에 비텐베르크에 와서 5일간 1500명의 다른 예비자들과 캠핑생활을 하면서 예배, 성경공부, 기도, 워크숍을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익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독일개신교회의 진지한 숙고와 실천이 돋보이는 기념사업이다. 

7. 종교개혁 500주년 축전(Festakt zum Reformationsjubliäum)

독일개신교회(EKD)는 2017년 10월 31일(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를 비텐베르크에서 드린다.

독일연방공화국 16개 주 중 개신교인이 우세한 몇 개 주를 제외하고 대다수 주에서 종교개혁일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하지만 500주년 종교개혁일 만큼은 국가적 법정 공휴일로 제정함으로 오늘의 독일사회를 형성한 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위업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국가가 경의를 표하기로 하였다.
              

(본 글은 <기독교사상>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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