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공개하라”파 vs “시기상조다”파 … 맞서다 결국 결별 선언

▲ 6일 열린 기하성(서대문) 재단법인 옹호파 간담회 모습

지난해 교단 재정 파탄의 주 원인자인 박성배 목사의 퇴출 문제로 분열됐던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서대문) 총회가 또 다시 분열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총회회관 매각대금 사용 공개 여부를 놓고 ‘재단법인에 공개를 촉구하는 파’와 ‘시기상조임을 주장하는 재단법인의 편을 드는 파’의 분열이다.  

박성배 목사를 지지하는 오황동 목사 측과 갈라선 함동근 목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회회관 매각대금 265억원 사용 내역 공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다.

△총회장인 함동근 목사를 중심으로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파(이하 ‘총회장파’)와 △‘박성배 목사와 소송 중이므로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해서 안 된다’며 이를 거부하는 재단법인을 편들어 주는 파(이하 ‘재단옹호파’)가 맞서 대립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다가 양측은 지난해 12월 29일 정기실행위원회에서 결별을 선언했다. 재단옹호파는 이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기실행위원회 후 정동균 총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5월 22일 정기총회 시까지 비대위가 임원회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에 총회장파는 지난 1월 20일 총회장 서신을 통해서 비대위를 불법단체로 규정하는 한편, 1월 31일 경기도 평택 평택순복음교회(담임목사 강헌식)에서 특별기도회를 열어 세력을 다졌다.

그러자 재단옹호파는 6일 서울시 서대문 모처에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본 총회 소속 재단 간담회’로 맞섰다.

이들은 간담회 소집 안내문에서 ‘재단법인에 소속돼 있더라도 여의도측과 양평동측, 오황동 목사측, 함동근 목사측 총회 소속 목사는 접수 및 입장이 불가하다’고 못을 박음으로써 분명한 선긋기를 했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정동균 목사는 “12월 29일 간담회 때 오후에 헤어지자는 말을 그들(총회장파)이 먼저 했다”면서 “그걸 근거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 2일부로 사실상 교단은 나뉘어졌다”면서 “(회관 매각대금) 사용 내역을 밝히는 시점은 재단에서 정하는 것이고, 손해가 있으면 미룰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재단과 총회 입장에서 차후로 미루고 있는 것이지,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미 210억 정도는 밝혀 놨다”면서 “P목사가 행한 일들을 우리가 뒤처리하고 있다고만 알면 된다”며 사용내역 미공개 사유를 다른 데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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