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91)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저 멀리 산골짜기에 눈이 자욱하게 남아 있는데, 봄을 알리는 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우내 묵었던 것은 비단 우리의 마음입니다.

다시 시작할 일이 있고, 건강의 회복을 바라는 소원이 있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일상을 생각하면 묵었던 마음을 씻어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더욱이 우리 믿는 사람들은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고백하며 살아가기에,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봄이 되면 밭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갈아엎는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봄이 오면 땅 깊은 곳에서 움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도 살아나길 원합니다.

신앙은 본디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사회나 가정 안에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내게 주어진 자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의무라기보다 특권이고 축복입니다.

지금 우리는‘하나님의 사랑의 약속을 따라서’라는 주제를 걸고 하나님의 구원사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죄 가운데 끊어진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죄는 자기의 자리를 벗어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자리를 떠나 자기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리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급선무입니다.

오늘은 2월 하고도 6일이 지났습니다.

내 인생을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명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에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우리 역시 나의 영혼, 이웃의 영혼을 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하길 원합니다. 당신의 자리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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