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성탄 전까지 ‘새 단체’ 가시화 추진키로

▲ 5일 아침 국민일보 빌딩 12층에서의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모임 모습

“성탄절을 한국교회 연합기구의 최종 출범일로 잡고 정관, 임원 구성, 기구명칭, 본부 위치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 (전용재 기감 직전 감독회장)

“한국교회에 기쁜 성탄 선물로 줄 수 있을 것” (이종승 예장 대신백석 총회장)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위원장 이종승 목사, 이하 추진위)가 오는 25일 성탄절까지 사실상 ‘새 연합기구’ 출범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의 모임에서 성탄절 전에 ‘일’을 사실상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은 데 따름이다.

추진위가 성탄절 전에 마무리하길 희망하는 ‘일’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통한 하나의 한국교회 대표성 지닌 단체의 출범이 아닌, 한기총ㆍ한교연ㆍ교회협(NCCK)에 이은 제4의 연합기구를 출범시키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은 통합을 강압하는 듯한 추진위의 일 추진 방식에 반발 더 이상 통합 논의에 나서지 않고 있고 △추진위는 한교연의 이러한 행보를 비난하며 교단장회의에 소속된 교단들 중 주요교단을 대상으로 어떻게든 연합기구를 출범시킨다는 입장이며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구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 한교연과 통합해도 단체명만은 한기총을 고수할 것이 틀림없는 한기총인 바 한교연과의 통합이 아닌 한 한기총이 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전용재 기감 직전 감독회장은 “한교연이 추진위가 자기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참석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예 오지를 않으면서 무슨 연합을 위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예장 대신백석 총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연에 소속된 주요 교단과 기감, 예장 합동이 힘을 합쳐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소속된 23개 교단이 한국교회의 9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기총 파송 중소교단 몫으로 추진위원이 된 이강평 전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은 “주요 교단이 먼저 하나 된다면 다른 교단들도 연합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규 예장 합동 총회장도 “올해가 가기 전에 주요 교단이 함께해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성탄 선물을 한국사회에 안기자”고 말했다.

한교연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한기총과 한교연 양 당사자가 통합논의를 해야 하는데, 불쑥 제3자인 교단장회의가 끼어들어 쥐락펴락하려다 안 되니 이제는 새 단체를 만들려는 모양”이라며 “그렇게 해서 생기는 연합기구는 연합이란 이름의 또 다른 ‘사분오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교연 회원교단인 예장 통합과 예장 대신백석이 한교연의 뜻에 반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연합의 기본도 모르는 총회’라는 비난이, 직전 기감 감독회장과 직전 예장통합 총회장이 이번 일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서 ‘상왕정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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