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낫다는 예장통합 여교역자들이 겨우..

여성 안수가 허락되는 교단 중 비교적 열려 있다는 예장통합의 여교역자들조차 찬밥 대우인 것으로 밝혀져 여교역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절반에 가까운 수가 월 100만원도 사례 받지 못해

예장통합 소속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 임숙재 목사)는 최근 담임목사, 전도사, 부교역자, 기관 사역자 등으로 활동 중인 교단 소속 여교역자 3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여교역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여성목사 수는 지난 2002년 306명에서 지난해 말 1524명으로 10년 새 5배 늘었으나 이에 따른 질적 성숙이 자동적으로 동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차별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6.5%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교역자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35.4%가 ‘전통적으로 남성이 익숙해서’라고 답했으며, 17.7%는 ‘여성차별 의식이 팽배해서’라고 답했다.

성차별 유형으로는 사례비 및 처우에 대한 차별(34.5%)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업무배정 차별(33.8%), 각종 모임배제(10.1%), 공개채용 시 여성 배제(9.1%), 목사안수 청빙 거부(5.5%) 순이었다.

사례비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6%가 최저임금 수준인 월 101만원에도 못 미치는 ‘100만원 미만’의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15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7.8%나 돼 전체 응답자의 65.4%가 월 150만원도 못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보수’로 사역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15%에 이르렀다. 이는 10년전 10%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여교역자에 대한 차별 문제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32.6%가 ‘영성훈련이나 교육 같은 개인적 노력’, 22.5%가 ‘참고 기도한다’고 답해, 절반 이상은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교회 내 여성 목회자들의 영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여성 총대 30% 할당제’(35.2%)와 ‘여성 총대 보내기운동’(30.6%) 등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 김혜숙 사무총장은 “여교역자들의 열악한 처우는 통합교단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 교단 교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여성 목회자와 여성 평신도 등 교회여성들 간의 연대와 조직적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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