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제공 등 4가지 사안 문제 삼아 “학교 정상화 위해 물러나라”

▲ 26일 오후 진행된 총신대 교수폅의회 및 18인 일동 기자회견 모습

총신대학교 교수협의회 및 교수 18인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민들레영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총장인 김영우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수협의회 회장인 김성태 교수 등 4명의 대표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4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영우 총장이 재임을 계속하는 한 학교의 정상적 운영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일 먼저 김영우 총장이 지난달 15일 대구 수성 관광호텔에서 당시 예장합동 총회장이었던 박무용 목사에게 금품 2천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박무용 목사의 형사 고발로 지난 24일 먼저 고발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향후 수사가 계속 이어질 것임에도, 금품 제공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일어반구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들은 “재판이 3심까지 가게 될 경우 그 기간이 최대 2년까지 걸릴 것”이라며 “2년 뒤는 김영우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로 결국 금품 제공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총장직을 끝까지 지키려는 의도”라며 속회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학적 의혹도 제기했다. 2013년 세계개혁교회 국제학술대회 대회장을 맡으면서 WCC 회원이자 동성애를 적극 지지·옹호하는 학자들을 초청 발표를 함으로써 한국교회 보수주의의 보루를 표방하는 총신대의 신학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당시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가 된 3명의 학자는 단순히 축사를 전하거나 인사를 하기 위해 참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확인 결과 강의료와 항공료 등 일체의 비용이 총신대 재정으로 지급됐다”며 “왜 사실을 축소해 거짓 답변을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한국사학진흥재단과 국토부가 건축 비용의 90% 가까이 저리로 장기간 융자해 주고 학생들 기숙사비로 원금과 이자를 갚도록 하는 ‘행복기숙사 프로젝트’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학교 교비로 기숙사 신축을 단행하고 있는 점 또한 학교 정상화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영우 총장이 총장직과 대표이사에 해당하는 대표권 법인이사직을 이중으로 겸하고 있는 것도 학교 정상화에 문제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바 김 총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우 총장 측근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2천만 원 금품 비위 의혹과 관련해선 현재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중으로, 그 결과가 나온 후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신축 문제에 대해선 “총신대는 종교 사학으로, 자칫 외부 자금이 들어올 경우 그 정체성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면서 “정확한 증거 없이 의혹을 제기해선 안 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신학적 의혹에 대해선 “동성애나 종교다원주의를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한편, 이중직에 대해선 “재단이사회가 개최돼야 새로 이사장을 뽑아 그를 등기에 올릴 수 있는데, 현재 총신대는 재단이사 구성을 하지 못해 회의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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