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안 그래도 욕먹는데 도매금으로 욕먹는 것 막아야’ 소리 높아

▲ 사진출처: CBS 노컷뉴스

온 나라가 최순실 사태라는 블랙홀로 빠져 들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과 한교연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결단을 환영한다는 성명이나 내지 말고 최순실의 부친인 ‘최태민은 목사가 아니다’라는 성명이나 빨리 내라는 목소리가 교계에서 높다.

안 그래도 잇단 목회자들의 성추행 보도 등으로 온갖 욕을 먹고 있는 마당에 목사도 아닌 자가 목사로 불림으로 인해 속된 말로 똥바가지까지 뒤집어쓰고 있어 전도에 커다란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탄핵 여론을 불러일으킨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부친 최태민 씨는 목사로 불린다. 특히 일반 언론사들은 최순실 씨에게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란 수식어를 붙여 보도를 해 국민 대다수는 그가 개신교 목사인 줄 안다.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와 전두환의 합동수사본부를 거치며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수사자료’를 보면, 그는 불교 승려가 된 적도 있었고 천주교 세례를 받기도 했다. ‘태민’이란 이름도 각종 가명을 포함해 7번째 이름이다.

‘수사자료’에 의하면 본인이 스스로 목사임을 주장하는 것 이외는 어떤 증거가 없다. 그는 197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스스로 강변했고, 이후 목사로 불렸다.

하지만 그가 안수를 받았다고 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라는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월간중앙>(1993년 11월호)은 “(목사 직을) ‘돈 주고 샀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나 이 사실이 확인된 적은 없다. 분명한 한 가지는, 목사 안수는 받았지만 신학대학이나 교단이 인정하는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주진우 기자도 지난 18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주 기자는 ‘최태민이 불교의 승려인가 아니면 목사가 맞는가'라는 물음에 “소수파의 목사라고 소수파의 승려라고 본인이 주장하고 다녔다”며 “이 부분에  대해 중정, 지금의 국가정보원에서 내밀하게 파악을 했다. 그때 조사했던 조사관 최 아무개 씨를 만나 그 보고서를 확인했는데 ‘사이비 목사, 사이비 승려다’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 기자는 “그런데 자기가 교단을 만들었다”며 “개인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몰려다니는 자기를 추종하는 10여 명과 같이 지내는 공동생활을 하는 그런 교단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일보는 26일자 사설에서 “한국교회는 최씨에 대한 목사 호칭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기독교를 폄하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교단과 교계 단체 등이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나서 시정해야겠다”면서 “정치권과 언론기관 등을 상대로 최 씨에게 목사 호칭을 쓰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한기총과 한교연은 이상한 성명은 즉각 내면서도, 정작 목사도 아닌 자 때문에 한국 기독교가 폄훼당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안타가움을 피력했다.

이에 이 관계자는 “야 기구는 신속히 조사를 해 최태민의 목사 여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한편, 최 씨를 더 이상 목사로 부르지 말 것을 전 국민에게 요청하는 성명을, 그것도 기왕이면 합동으로 빨리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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