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86)

지금 우리는 자연공해만큼 소리공해도 심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화소리, 차 소리 그리고 싸우는 소리는 우리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소리공해는 우리의 마음공해를 만들어냅니다.

마음에 공해가 야기돼 불안, 공허, 방황이 찾아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세상도 흔들립니다.

염려와 분노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평화를 잃고 마음이 갈라져 염려와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때로는 마음이 흔들려서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돌아올 때, 특별히 나와 주님과의 만남이 거룩하지 못한 채 사람들과 너무 많은 말을 할 때면 무기력해집니다.

또한 겉으로 말하지 않지만, 내 속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고 살수 없지만, 너무 많은 말을 합니다.
    
사람의 말은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 세워주고 격려합니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 더 깊은 골을 파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는 말과 인격과 신앙의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소리공해로 인해 흔들린 마음과 영혼을 살찌우는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종일 내 마음껏 시간을 사용하고, 누군가를 만나고도 집으로 돌아올 때 찾아오는 공허를 이겨내는 근본적인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침묵"입니다. 침묵은 두 마음을 하나 되게 합니다. 한 마음에 이르도록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입니다.

침묵 중에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묵상입니다. 침묵하면 마치 공허와 혼돈과 무기력해진 영혼의 공해가 잔잔한 호수같이 고요해집니다.

고요한 호수는 맑습니다. 푸른 하늘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침묵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침묵은 하나님과 친구가 되도록 만들어줍니다.

시리아의 수도사였던 니느웨의 이삭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깊어진다는 것은 점점 더 침묵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침묵으로 채워져야 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것에 붙들려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바라보면, 너무 많은 세상적인 것에 우리는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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