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ㆍ한기총 통합’ 포함 ‘한국교회 연합’ 추진 위한 로드맵 발표

▲ 선언문 발표 후 손을 맞잡은 선언문 합의자들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그리고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공동대표 박무용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와 전용재 감독(기감 감독회장)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10개 항에 합의를 하고 이를 31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과 예장대신(백석) 이종승 부총회장, 최성규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이 배석했다.  선언문 발표 후에는 질문을 받지 않아 기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들 5인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이하 선언문)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7인 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말까지 ‘한국교회 연합 완성’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세한 사항 아래 ‘선언문’ 전문 참조)

하지만 이날 발표된 선언문대로 향후 상황이 진행되리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통합 또는 연합과 관련 전권을 위임 받았으나,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합의서에 이름을 올린 때문이다.

즉 한기총과의 통합 관련 전권을 위임 받은 바도 없고, 한교연의 공식 입장(관련 기사 보기)이 바뀐 게 없는 상황에서 독단으로 이름을 올렸기에 내부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동의를 얻지 못하면 선언문은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지난 2013년 12월 WCC부산총회와 관련 한기총과 NCCK 합의서 파동서 찾아볼 수 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합의서에 서명을 했으나 이후 NCCK 회원교단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서 실패해 합의서는 휴지조각이 된 바 있다.

그런데 한교연 내부의 반응이 이번 합의서에 대해서 부정적 차원을 넘어서 조일래 대표회장에 대한 배신감 차원이어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 중인 한교연 바수위원 모습

이날  선언문 발표 도중에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위원들이 ‘이단 해결 없는 통합 논의 즉각 중단하라!!’, ‘이단 해결 후, 한교연ㆍ한기총 통합’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것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한교연 박위근, 한영훈 전 대표회장은 별도의 문서를 통해 “조일래 대표회장은 지난 3일 5-6차 임원회 결의사항과 결의내용을 23일 회원교단에 우편으로 보낸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고 쓴 소리했다.

다음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 전문이다. 선언문은 기사 중 언급된 5인이 합의의 주체로 명기돼 있음에도, 하단에는 통합ㆍ기성ㆍ기침의 총회장 및 백석 부총회장의 이름이 올라 있어 급조된 느낌과 함께 공신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박무용(합동) ‧ 전용재(기감) 교단장회의 공동대표는 한국교회의 열망인 한국교회 연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 다      음 -

1. 한국교회 연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7인의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를 조직한다.

2.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의 연합 추진위원을 파송한다.

3. 교단장회의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교단을 대표하여 합동과 기감에서 각각 1인씩의 연합추진위원을 선정하여 파송한다.

4. 연합추진위원은 총회장, 혹은 증경총회장급으로 선정한다.

5. 연합추진위원회는 9월 말까지 조직 완료하며, 각 분야별 실무팀을 구성하는 등 연합에 대한 제반문제를 다룬다.

6. 연합추진비 등 비용은 재정조달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추진위원들이 자비로 부담하기로 한다.

7. 연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3인 대표(한교연, 한기총, 교단장협의회)의 합의에 따른다.

8. 3인 대표의 합의도 어려운 경우 한교연 ‧ 한기총 대표회장, 통합 ‧ 합동 ‧ 기감 ‧ 대신의 총회장이 함께 모여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

9. 연합추진위원회에서는 10월말까지 연합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한다.

10. 11월 말까지 한국교회의 연합이 완성됨을 목표로 한다.

                                                            2016년 8월 31일

                                            (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 여성삼 목사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영식 목사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공동대표 박무용 목사
                                                                      공동대표 전용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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