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회의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 24일 조찬 간담회 개최

▲ 24일 아침 열린 교단장회의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 조찬 간담회 모습

한기총가 한교연의 통합을 촉구해 온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7개 교단장들은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지난달 26일 출범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한통협)를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한연협)로 바꾸고 실무진을 충원했다.

이에 한연협은 24일 아침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교단장회의 소속 24개 교단의 대표를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는 한편, 오는 9월 총회에 ‘한교연-한기총 통합안 헌의 및 결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기구 통합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모임은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기하성여의도 총회장과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예장 합동과 통합의 박무용 총회장과 채영남 총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영훈 목사와 전용재 감독이 양기구 통합 추진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발언을 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NCCK 소속 교단인 복음교회 임춘수 총회장과 예장통합 이홍정 총무의 발언으로 살짝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임춘수 총회장은 ‘비상설기구로 친목단체 성격이 강한 교단장회의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인준하고 실무위원들을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이홍정 사무총장은 ‘한교연이 통합을 위한 선제 조건으로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 없는 통합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한편, 이날 모임을 비롯해서 몇 차례 모임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촉구를 넘어 구체적 지침 및 기구까지 만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교단장회의 특히 7개 교단 교단장들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통합 당사자인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데다가, 또 다른 당사자인 한교연의 주축 교단인 예장 통합과 백석의 총회장이 적극 참여함은 물론, 다락방 류광수 문제로 한기총을 탈퇴한 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기총 복귀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는 예장 합동의 총회장 역시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합 활동을 해 온 한 목회자는 “제3자가 양 기구 통합을 촉구하는 것이라면 들어줄만한데, 양 기구의 수장 또는 수장격인 인물들이 밖에서 양 기구 통합을 촉구하고 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다”며 어이없어했다.

이 목회자는 “‘선 이단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한교연 소속, 그것도 중심인 교단의 총회장들이 밖에서 ‘선 통합선언’을 외치고 있는데, ‘선 통합선언’이 그렇게 소원이라면 한교연 내에서 회원교단들을 설득하든지, 안 되면 탈퇴하면 될 것 아니냐”고 쓴소리 했다.

또한 “양 기구 통합이 그렇게 소원이라면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회원들을 설득해서 이단문제를 해결하든지, 그럴 능력이 없으면 대표회장을 물러나든지 해야지 제3의 기구를 움직여 압박한다고 한교연이 압박당할 것 같냐”며 “오히려 감정의 골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만일 류광수 다락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 기구가 통합되면 통합된 기구에 류광수 다락방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물은 후 “그게 가능하다면 왜 한기총을 나왔으며 왜 복귀하지 않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목회자는 “양 기구의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 각기 속한 기구를 설득해서 통합의 자리로 이끌어 낼 생각은 안 하고 밖에서 수레만 요란하게 하는 걸을 보니 깝깝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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