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측 “내부횡령 혐의, 있을 수 없는 일” 부인


월드비전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을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월드비전 자금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테러 조직 하마스에 들어갔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를 포함한 해외언론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가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가자지구 지부장인 모하메드 알 할라비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월드비전 자금으로 수년간 하마스에 5000만달러를 지원했다는 혐의다. 신베트는 하마스가 이 자금으로 땅굴을 파거나 무기를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드비전은 즉시 성명을 내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며 할라비의 석방을 요구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10년간 가자지구 지부에 보낸 금액은 총 2250만달러로, 신베트가 주장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했다.

2005년부터 월드비전에서 활동한 할라비는 2014년까지 가자지부에 할당된 일부 기금만을 관리해왔고, 그의 직위에서는 미화 $15,000 달러 이상의 비용을 처리할 권한이 없었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 소속 직원인 익명의 한 정보원은 “월드비전과 같은 비정부기구가 준수해야 할 회계상의 제약을 고려하면 가자지구에 할당된 60%의 기금을 하마스에 전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동영상에서 “며칠 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테러 조직 하마스가 월드비전과 유엔 등 인도주의적 기관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하마스는 이 돈으로 유대인을 살해하는 데 쓸 전쟁 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 동영상을 배포하게 된 배경에는 국제 구호단체 직원을 잇따라 조사한 이스라엘 당국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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