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성공의 비결요? 하나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배를 몰고 섬을 돌아다니며 주일학교에 아이들을 데려왔다 데려다 주는 일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사역했던 섬에서의 첫 7년의 사역을 하나님께서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 가치관을 지닌 크리스천들이 보기에 비교적 성공한 목회자인 전남 광양 소재 동산교회 담임 허길량 목사의, '나름 목회에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허길량 목사는 초등학교 시절, 조령교회라는 시골교회에 친구 따라 출석한 것이 계기가 돼 예수를 믿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교회가 좋아서 정말로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에 올라가서도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면서 신앙생활로 위로를 삼았다. 또한 주경야독으로 야간고등학교에 다니며 미래를 준비할 때조차도 그의 이러한 열심은 계속됐다.

출석하는 교회 분들 다수가 그에게 신학교 입학을 권면할 정도였다. 3년여 그러한 권유를 거절하며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마침내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목회 사역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29세 때, 전남 고흥의 섬 연홍도에 소재한 14년 된 교회 13대 담임 교역자가 된 그는 한국섬선교회의 도움으로 방주7호라는 조그마한 배를 몰고 인근 섬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데려와 주일학교를 시작하는 한편, 섬사람들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

당시로서는 거금인 50만원을 들여 연막 방역기를 구입, 여름이면 2일에 1회씩 집집마다 재래식 화장실을 소독했으며 내지의 교회 및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언청이, 심장병, 백내장 무료수술을 받게 했다.

이러한 수고의 결과 부임시 8명 출석하던 교회는 1년 만에 5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고, 7년간의 꾸준한 사역 결과 교회는 지역의 중심이 됐으며, 섬사람들은 그를 섬에 꼭 필요한 목회자로 생각하였다.

10년을 목표로 사역하던 중 7년차가 되던 1992년 4월, 허 목사는 뜻을 접고 뭍으로 나와 전남 광양에 지금의 동산교회(개척 당시 교회명은 대성교회였으나 1994년 동산교회로 이름을 바꿈)를 개척했다.

개척을 꿈꾸지 않고 있었기에 개척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지만 "당신의 고향인 광양에 예장합동 소속 교회가 없으니 개척에 나서라"는 노회 선배 목사들의 수차 거듭된 권고에 개척을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순종하였다.

개척 첫 해 그는 열심히 전도하고 말씀을 전함은 물론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나서는 등 섬에서 했던 것처럼 열심히 사역했다. 그 결과 첫 해에만 교인이 30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교회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 교육부 포함 주일 출석 40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해, 2000년 새 예배당을 지었으며, 2007년에는 교육관을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교회설립 25주년을 앞두고 있는 허 목사와 동산교회는 현재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복음화에 요샛말로 '필'이 꽂혀 있다. 2013년 현지 목회자 신학교 사역을 위해 보르네오에 들른 차에 방문하게 된 서티모르 지역의 열악한 교회 상황을 허 목사가 목도한 때문이다.

"서티모를 다녀와서 3개월은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교회는 있는데 건물은 없고, 목사는 있는데 열약한 환경에 말라가는 저들에 비해서 저와 우리 교회는 너무도 좋은 환경에 있다는 미안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허 목사와 동산교회는 직접 현지로 가서 5개 교회에 예배당을 지어 주는 한편, 35개 교회 모든 목사들에게 월 5만 원씩 지원을 약속하며 목회에만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3개월 후에 다시 갔을 때 35개 교회 전체 통계를 내 보니 교인이 250여 명 늘었을 정도로 각 교회에 부흥이 일어났다.

5개 교회 예배당을 헌당한 허 목사와 동산교회는 오지와 산악지역 목사들에게 9대의 오토바이를 기증하였으며 염소와 돼지를 사 주었고, 현재 16개 교회의 예배당을 건축 중이다.

뿐만 아니다. 현지에 있는 기독 학교에 컴퓨터 등 학습설비, 장학금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지역을 위해서는 우물파주기 사업, 산악지역의 경우 물탱크 설치 등의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하나님이 좋게 봐주셔서 서티모르 사역을 계속 맡겨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여 복음 전파와 섬김의 사역을 다하겠습니다.“

자신을 향해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도 잘 알기에 자신의 생의 마지막을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명지로 주신 서티모르에서 불사르려는 허길량 목사의 고백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