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한국근현대사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학술대회 열어

▲ 27일 발표회에서 김영한 박사의 주제발제 모습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구한말 근대화시대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대표 김영한)는 27일 백석대 목양동에서 ‘한국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제12회 샬롬나비 학술대회를 갖고, 한국근현대사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규명했다.

주제발제에 나선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초창기 기독교는 민족 개화의 수단으로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기독교 선교사들은 당시 유교적으로 폐쇄된 사회 속에 들어가는 접촉점으로 직접적인 복음 선교보다는 간접적인 교육과 의료선교를 시작했다”면서 “이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의 설립은 민족 개화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박사는 “1910년 한일합방은 조선 왕조의 붕괴를 초래하였고 그것은 전통종교의 공백 현상을 초래했다”면서 “이러한 정신적 공백 상황 속에서 서구에서 들어온 기독교는 사민평등과 개화의 깃발을 들고 들어온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써 무너진 조선의 정신을 다시 세우는 데 중요한 정신적 가치체계를 제공하는 대체종교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에 주인이 없어졌고 민중들이 바라볼 사회의 중추가 사라졌으니 이제 민중들은 서구에서 들어와 사민평등을 외치고 개화와 근대화의 수단을 가져온 기독교에 소망과 구원의 손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김 박사는 일제 강점기의 기독교회는 ‘독립운동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전체 인구의 1.3-15%에 불과했으나, 3.1운동 주동세력의 약 30%를 차지했던 사실 등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민경배 박사(백석대 석좌교수)도 김영한 박사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근대화 과정 전부가 기독교와 유관하다는 것이었다.

민 박사는 “이광수가 말한 것처럼, 기독교가 ‘세계에는 청국 외에 다른 나라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가르치고 난 다음부터 우리의 근현대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한국의 근현대사 이해는 기독교의 한국 선교와 떨어져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민 박사에 의하면 민족의식이라는 것도 기독교에서 시작됐다. 그 근거로 민 박사는 한국학 연구 자체가 선교사들의 한국학 연구에서 시작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그래서 민 박사는 “일제강점기 역대 조선 총독들의 정책 핵심이 '기독교의 근절'이었고, 천황제와 신사참배를 통한 내선일체화 정책으로 한국 민족의 거대한 정신의 연구요 민족의 에너지 동력 동원 체제인 기독교를 해체하는 것이 그 통치의 지상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는 “공산주의도 기독교의 판도 안에서 그 만한 신장을 경험했다”면서 “산업화의 점화도 기독교에 있었고, 공산주의도 일제보다 교회 박멸에 더 아우성이었을 정도로 한국교회는 거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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