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연구소 ‘소셜미디어 시대의 언론과 한국교회 대응전략’ 포럼

▲ 옥성석 박사의 발제 모습

한국 기독교의 언론홍보 위기관리 능력은 현실적으로 타 종교인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현저히 뒤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교회언론연구소(소장 박진석)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소셜미디어시대의 언론과 한국교회 대응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제1회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작금의 한국교회는 소셜미디어가 여론형성 매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우외환 즉 외적으로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언론매체의 부정적이고 비판적 시각의 증대, 내적으로는 대언론 창구의 부재로 2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했다.

이민규 교수(중앙대)는 “한국 기독교는 한국 근대화 과정과 함께하면서 여타 종교보다는 언론과 밀접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지만 최근 들어 그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 분석을 통해 본 일반 언론의 개신교에 관한 시각은 ‘높은 도덕적·사회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음과 긍정적 보도보다는 부정적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교수는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언론의 기독교 관련 보도의 과학적 분석과 이를 체계화해서 철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옥성삼 박사(크로스미디어랩 원장)는 “언론홍보에서 위기관리 활동은 ‘신속하게 여론의 흐름을 파악해 적절한 메시지를 공중에게 전달하는 것’인데 한국 기독교는 타 종교 특히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그 능력이 뒤진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언론회가 일정 부분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게 그의 평가다.

옥 박사의 보고에 의하면 천주교의 경우 주교회의에 미디어부를 두고 있으며, 불교는 조계종 내에 언론홍보팀을 두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위기관리 및 언론피해 대응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천주교 미디어부는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인터넷 키워드 방식으로 천주교 및 주요 종교의 언론 기사를 매일 모니터링해 내용을 매일 내부보고 및 공유, 분석 및 언론사 대응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오류나 오타 등은 확인 즉시 미디어부 실무담당자가 해당 언론사 및 종교 담당 기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해 바로 잡고 있다. 수정, 정정, 추후보도 등이 필요한 사항은 내부 결재를 통해 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조계종 언론홍보팀은 자체적으로 불교 및 종교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해 내부보고, 분석 및 언론사 대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사를 상대로 한 공적 대응은 내부 법률담당부서의 검토를 거친 후 진행한다.

특이한 것은 양쪽 모두 언론중재 제소, 법원에 소송, 검찰에 고소 등은 이례적이며 대부분 두 부서(미디어부, 언론홍보팀)에서 해당 언론과 직접적인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독교는 이들에 상응하는 실질적 조직은 없다. 이에 옥 박사는 위기보도 대응 모델 구축을 한국 기독교에 주문했다.

천주교 미디어부, 조계종 언론홍보팀과 같은 기구(부서)를 두어 위기공중 인식을 적시적으로 유도하며 분석을 통해 상황별 대응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옥 박사는 “현실적으로 한국 기독교는 공교회적 성격의 연합기구가 없이 사분오열된 상황이어서 언론 대응을 위한 공교회적 전문 기구(부서) 신설은 불가한 바, 대외 연대협력 형식의 대응체계라도 마련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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