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분쟁의 갈등과 치유’ 주제 제16회 기독언론포럼서 제기돼

▲ 9일 백주년기념관에서의 제16회 기독언론포럼 모습

공의회 성격의 범 교단적 이단판별 기구인 ‘신학자회의’를 구성하자는 안이 한국교회에 제안됐다. ‘기독언론포럼’에서다.

한국기독언론협회는 9일 오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16회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주제는 ‘한국교회 분쟁의 갈등과 치유’였으나 실제적 주제는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와 규정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발제자로 나선 강희창 교수(서울장신대)와 최덕성 총장(브니엘신학교)은 한국교회 분쟁과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단 규정문제와 관련, 공의회 성격의 범 교단적 이단기구 구성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이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단 판정이, 한국교회 내 다양한 교파와 신학의 존재로 인해 혼란스럽게 진행돼 왔다는 반성에서다.

강희창 교수는 ‘기독교의 정통과 이단’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단 판정은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돼온 느낌”이라면서 이단 규정에 대한 '신학적 원칙과 기준 부재'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교파들마다 입장이 다른데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부족함은 물론, 교파 안에서 개교회들의 신앙과 신학도 개교회적 성격이 강해, 같은 교파인데도 저 교회서는 이단이라 하는데 이 교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단 판별의 주체와 기준’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최덕성 총장은 “각 교회, 교단, 교파는 성경을 존중하지만 교리와 신학이 달라, 각 교단의 신학과 교리를 기준으로 이단을 규정하면 이단이 이단에 대하여 이단 정죄하는 모순 빠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강 교수는 “이단에 대한 연구와 판정에 있어서 설득력 있는, 공적 신뢰 가능한 길을 열어가는 것이 시급하다”며 “한국교회 내에서 내적 구조의 변화가 정통과 이단의 대결 구도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총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정통과 이단을 판별하는 ‘신학자회의’(Theologians Council)의 구성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프로테스탄트들의 시대적 과제 겸 이단의 악영향을 막고 교회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비책으로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최 총장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순수한 신학자들,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확실하게 믿고 고백하면서 사심 없이 공정하고 학문적으로 판별할 신학자들로 구성된 신학자회의는 한국교회의 갈등을 줄이고 권위와 위상 회복에 분명히 이바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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