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개신교회(EKD)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향후 교회가 나아갈 미래적인 전망을 수립하기위해 ‘루터 10년’(Lutherdekade, 2008-2017)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루터 10년’은 종교개혁이 교회는 물론 사회 각 부문에 미친 영향을 십 년간 열 가지 주제로 접근함으로 오늘의 선교적 과제를 모색하고자 하는데, 2016년도 주제는 ‘종교개혁과 하나의 세계’(Reformation und die Eine Welt)로서 선교에 대하여 다룬다.
이 주제는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시작된 종교개혁과 그 이후 전개된 세계선교의 결과물로서의 전 세계의 개신교회들이 우리 시대의 공동의 선교과제를 위해 연대함으로 분열된 세계의 일치와 치유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덴 주교회(Ev. Badische Landeskirche)는 4월 30일(토), 칼스루에 파울 게르하르트 교회(Paul-Gerhardt-Gemeinde, Karlsruhe)에서 ‘종교개혁과 하나의 세계’를 주제로 선교대회를 개최하였다.이 대회에는 지난 두세기 동안 바덴 주교회를 위시해 독일 서남지역 교회들의 선교의 열매인 인도네시아교회, 아프리카 가나교회와 세계 각국에서 온 선교동역자들이 함께 함으로 종교개혁 이후 지나온 500년의 역사가 재확인 되었다.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가야 할 분열된 그리스도 교회들의 연대와 일치, 외쿠메네(Ökumene)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해 듣는 것(aufeinander zu hören)이 중요함을 지적한 바덴주교회 코르넬리우스-분드슈 감독의 개회강연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번잡스러운 이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입장에서 전향하여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는 마음가짐을 지닐 때 비로소 분열과 갈등의 치유가 시작된다.
폐회예배 순서 중 오랫동안 한·독 교회 가교 역할을 해온 개신교선교연대(EMS)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 도여수선교사) 동아시아국장의 은퇴를 선언하는 시간이 있었다.그간 함께 일해 온 시간이 많은데도 막상 루츠가 바덴주교회 소속인 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왔다. 그를 대하며 그런 방향으로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우리식으로 치면 소속교단 같은 것인데, 그의 사역의 범위와 역할이 그만큼 지역과 교단을 넘어서는 말 그대로의 선교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아놀즈하인에 이어 그 자리에서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당신은 이제 모든 직무(Dienst)로부터 자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증거(Glaubensbezeugung)는 여전히 지속 됩니다’
참으로 뜻이 깊은 은퇴(Entpflichtung, 탈책무) 선언이었다. 제도적 교회의 직무에서는 놓여도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증거는 지속된다는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부르심에 대한 순명(順命)을 다시 한 번 고백 드린다.[해설: 독일 바덴주교회(Ev. Badische Landeskirche)는 약 2300만 명의 교세를 지닌 독일개신교회(EKD)를 구성하는 20개 주교회 중의 하나로 124만 교인, 508개 교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칼스루에에 본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