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아가는 삶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삶입니다!”

‘예수님 닮는 삶’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탓에 인생의 결정적 순간마다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바보’같은 우직한 목사가 있다. 얼마 전 개척 못지않게 힘든 후임 목회의 길을 자원해서 나선 충남 아산성은교회 김한태 목사가 바로 그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여수 봉양교회에 출석한 김 목사는 교회가 너무 좋았다. 아니 그를 만나 주신 예수님이 너무 좋았다. 고등학생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서도 하교 후 근처의 교회에서 시간을 정해 기도를 한 후 귀가할 정도였다.

이때 빌립보서 2장 5절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는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 닮는 삶’을 자신의 인생 모토로 삼자, ‘목사’ 외에 자신의 다른 미래는 생각되지 않아 이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여 총신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이후 그의 삶은 나름 탄탄대로였다. 국내 최대교단인 예장합동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 학생이었고, 졸업을 해 목사 안수를 받았기에 전도사 시절부터 나름 교단에서 잘 나간다는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할 수 있었다.

물론 불신 가정에서 자랐을 뿐 아니라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까닭에 신학교 재학 시절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이름이 붙은 것 중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야 했지만 성도들 ‘삶의 현장 체험’이라는 생각에 기쁘게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탄탄대로를 계속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교회가 분쟁에 휩쓸리면서 김 목사는 광야 생활을 경험해야 했다. 아니 분쟁의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 닮는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고집 때문에 광야로 내몰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교회를 옮겨 사역하라는 권유와 함께 사역하자는 다른 교회의 초청을 뒤로 하고 3년여 교회를 섬기던 그는 담임 목사와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던 노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남았다는 괘씸죄로 소속 교단의 목사직을 정직 당했다.

뿐만 아니라, 전 담임 목사의 배려로 미국에서의 유학길이 열렸음에도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광비자로 들어가 일정 기간 공부한 후 학생비자를 취득하는 방식은 ‘예수님을 닮는 삶’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돼 유학 가는 것을 포기했다.

등록금은 물론 미국 한인교회의 후원으로 유학 중 생활 안정까지 보장되는 정말 좋은 조건이었기에 다들 그에게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책망의 소리를 냈다. 이러한 바보 같은 우직함의 대가로 그는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해야 했다.

“이 때 저는 인생의 깊은 바닥을 경험했습니다. 이전에 잘 나가던 부교역자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었던 성도들 삶의 깊은 고통과 슬픔, 아픔과 좌절 등을 이제는 함께 공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경험하신 ‘체휼’이 무엇인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 ‘예수님을 닮는 삶’이라는 인생의 모토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보다도 더한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뜻이기에 기꺼이 견뎌내셨음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알아서일까. 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후임 목회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어느 날 선배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는 목사님이 은퇴를 하면서 후임 목회자를 구하려 하는데 교회가 작다보니 후임 구하기 어려워하던데 후임 목회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던 중 목사에 대한 소명을 받을 때와 같은 강력한 이끌림에 의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순종의 뜻을 전했고, 일사천리로 초빙을 받아 후임 목회의 길을 시작하게 된 곳이 바로 아산성은교회다.

작은 교회 목회로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목회의 핵심 가치는 복음으로 가정과 다음 세대를 바로 세우고 북한과 땅 끝까지 생명을 전하는 ‘예수님 닮아가는 제자 공동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서 기독교 상담을 전공하여 상처받은 다음세대와 역기능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의 삶과 목회 비전은 대학 교수가 되거나 대형 교회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먼저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우리 교회가 ‘예수님 닮은 인격과 삶’이 있는 제자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같이 우직하면서도 뚝심 있는, ‘바보’같은 아산성은교회 김한태 목사가 밝히는 목회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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