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선거 후보자의 교회방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교인 100명중 75명은 선거철을 맞아 후보자들이 교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이하 기윤실)이 실시, 30일 발표한 ‘선거 후보자의 교회방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다.

기윤실은 오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선거 후보자의 교회 방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192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의 취지는 선거철이 되면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교회를 방문하게 되고, 소개 또는 인사를 시키는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독교인들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함이다.

발표에 의하면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선거철이 되면 많은 선거 후보자들이 교회에 방문해 본인을 알리고자 하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선거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교인들에게 소개하거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인 49.5%(95명)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발언기회는 적절하지 않고 소개는 괜찮다’(25.5%, 49명)까지 포함하면 후보자의 교회 내 방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75%에 이른다. <표1>

▲ <표1>

직분별 응답에 의하면 평신도들이 목회자(담임목회자/부교역자)들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로/권사/안수집사ㆍ서리집사ㆍ성도 3개 직군의 경우 ‘소개도, 발언도 안 된다’가 응답자 50%이상(성도의 경우 61.7%)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목회자의 경우 ‘소개는 괜찮다’가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응답은 부교역자(44.4%)보다 담임목회자(50.0%) 더 많았다. <표2>

▲ <표2>

후보자를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소개나 인사시킬 경우 소속정당이나 현역의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8%(71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인사 또는 소개하는 것이 실제 투표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는 16.7%(26명)만 ‘예’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신동식 목사(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은 “비율로는 높지 않지만, 접전지역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하지 못할 응답비율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선거에 잇어서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병오 교사(기윤실 상임집행위원선거)는 “교인들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만, 부탁을 받는 목회자는 이를 거절하기가 힘들어 어떤 형태든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선거후보자를 교회에 소개하는 부분과 관련해 교회 차원 혹은 교단 차원에서 분명한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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