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기 두 번째 임시총회 개최… 박성배 목사 정책위원장 직무 정지 결의도

▲ 14일 평택순복음교회에서의 임시총회 모습

도박혐의 등의 이유로 기소된 박성배 목사의 퇴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 총회)가 분열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정통성 다툼의 길에 들어선 형국이다.

박성배 목사 반대측은 14일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제64차 제2회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달 25일 ‘임시실행위에서 결의한 내용(총회장 서안식, 회계 유영희, 재무 김서호 불신임 및 총회장 직무대행 심덕원, 회계 직무대행 송시웅, 재무 직무대행 백용기 선임 등) 추인’ 및 ‘박성배 목사 정책위원장 직무 정지’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한 카지노 도박 및 공금 등의 횡령로 기소된 박성배 목사를 비롯해 해(害)총회 행위를 한 이들을 총회 재판위원회에 기소해 처리키로 했다.

이들은 이날의 임시총회를 ‘제64차 제2회 임시총회’로 명기하고 비전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자신들은 박성배 목사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탈자’들이 아니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적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여의도총회로 넘어간 8명을 제외한 594명의 총대 중 절반이 넘는 354명이 참석, 숫자상으로도 박성배 목사측보다 우위에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상표권 소유의 주체인 재단법인 이사회(이사장 박광수 목사)과 선교법인 이사회(이사장 박정근 목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비전선언문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불의와 불법, 거짓과 정치 권력 남용으로 파산된 암흑의 역사에서 총회원들의 힘과 지혜로 회복과 비전을 선포하는, 기하성 교단의 종교개혁의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참사는 헌법을 무시한 특정 정치집단의 폐쇄적 운영 때문”이라며 “소수만 독점하는 밀실행정에서 벗어나 투명과 공정을 바탕으로 한 열린 행정으로 총회원들이 신뢰하는 총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임시총회의 결의를 근거로 국내 주요 연합기구 및 교단들에게 기하성(서대문) 총회의 대표자가 변경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한편 박성배 목사측이 법원에 신청한 이날 임시총회에 대한 ‘개최금지 가처분’ 건은 전날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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