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통일 일꾼들로서 탈북ㆍ중국 동포 및 연변조선족들의 역할‘ 발표회

▲ 왼쪽부터 동영진 목사, 김해성 목사, 허문영 박사, 도재영 이사장

“북한에서는 배가고파서 못살겠고, 중국에서는 잡혀갈까 봐 무서워서 못살겠고, 남한에서는 차별이 심해 서러워서 못살겠다.” (탈북민)

“부잣집에 시집 간 딸은 딸이고, 가난한 집에 시집간 딸은 딸도 아니더냐?” (중국ㆍ구 소련 동포)

“우리는 같은 백성입니다. 나라마다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의 노력을 다하여 이 세상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직책입니다.” (연변조선족)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탈북 동포들, 중국 동포들, 연변 조선족들의 역할을 논하려면 그에 앞서 저들의 탄식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화평교회에서 개최된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다.

오늘날 남북통일을 논함에 있어서 가장 많이 대두되는 것이 탈북민, 중국ㆍ구 소련 동포, 연변조선족들의 역할론이다. 남북통일을 추진하는 일에 있어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할 수 있는바 이들이 남북통일의 일꾼이 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탈북인들은 북한체제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북한주민 의식변화의 원천으로서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북이 대치하는 상태에서 재외동포들은 이를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전체 상황을 읽고 보는 것이 가능하기에 민족통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한복협 월례발표회에서도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탈북 동포들, 중국 동포들, 연변 조선족들의 역할은?’이라는 주제에 맞게 이들 각각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동영진 목사(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 실행위원장)는 “탈북민들은 사상적 통일, 인재 통일, 복음 통일을 일굴 수 있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통일의 가교요 역군”이라면서 “탈북민을 홀대하면 조국 통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해성 목사(중국동포교회, 지구촌사랑나눔 대표)는 “민족의 통일을 위해 중국과 구소련 지역 동포들과 재외 동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잘 감당하기 위해 먼저 우리 한국교회가 동포들을 잘 보살피고 섬기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응답에 나선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와 도재영 이사장(동북아평화연대)은 저들에게 통일에 대한 어떤 역할을 주문하기에 앞서서 저들의 탄식부터 먼저 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허문영 박사는 저들 각각의 탄식을 △“북한에서는 배가고파서 못살겠고, 중국에서는 잡혀갈까 봐 무서워서 못살겠고, 남한에서는 차별이 심해 서러워서 못살겠다.” (탈북민) △“부잣집에 시집 간 딸은 딸이고, 가난한 집에 시집간 딸은 딸도 아니더냐?” (중국ㆍ구 소련 동포) △“우리는 같은 백성입니다. 나라마다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의 노력을 다하여 이 세상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직책입니다.” (연변조선족)로 압축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앞선 열린 예배에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남한의 교회가 겨우 탈북·중국 동포와 조선족들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일꾼으로 필요한 사람으로 맞는 것 정도로는 한반도에서 바알 우상이 물러가지 않는다”면서 “저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직 북한에 남겨 두신 ‘칠천 명’과 함께 신앙의 불을 붙이는 일에 생명을 걸자”고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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