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교회 당회 “일부 교인들 모함일 뿐.. 소속 노회 요구에 ‘진단서’ 제출도

대개 교회의 내분이 담임목사의 돈 문제, 여자 문제, 논문표절 문제 등을 놓고 교인들끼리 갈등을 빚어 발생되는 경우와 달리 담임목사의 정신과적 문제로 내홍을 겪는 교회가 있다. 설립 60년 되는 예장합동 중대형 규모의 동도교회가 그곳이다.

▲ 18일 동도교회에서 열린 당회 17인 장로 대표 기자회견 모습

일부 장로 “정신과적 문제 있어 목회 부적합”

2010년 10월 동도교회 담임으로 청빙된 옥광석 목사를 반대하는 이 교회 장로 5명은 지난해 10월 교회가 소속한 평양노회(노회장 조은칠 목사)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옥 목사가 △청빙시 ‘새벽예배 인도’를 약속했으나, 2010년 10월 23일 부임 후 불과 며칠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일을 소홀히 하는 등 예배모범을 위반했고 △과거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과 미국 뉴저지에서 개척을 실패한 사실, 시카고 헤브론교회에서 쫓겨난 사실 등 많은 문제점들을 청빙자료 제출 시 누락했으며 △설교와 언행이 인간 중심적이고 폭언을 일삼으며 △청빙 조건으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옥 목사의 언행과 설교에 대한 자료들을 메일로 제공해 정신과 전문의 2인으로부터 받은 ‘메일상의 소견으로만 본다면 피해사고, 관계사고, 피해의식, 편집적 사고, 마술적 사고, 감정의 기복, 정서의 불안정 등의 증상이 있다’는 내용의 소견서도 첨부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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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노회는 이에 사위원회(위원장 고영기 목사)를 구성하고 6차에 걸친 조사 후, 지난해 12월 10일 옥 목사에게 공인된 대학부속병원을 선정해 정신과 전문의의 면담 및 진단, 임상심리검사를 받아 결과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옥 목사는 답변서를 통해 노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평양노회는 12월 24일 옥 목사의 당회장직을 정지하고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교회에 보냈다.

‘이상 없음’ 진단서 제출했으나.. 노회 “다시 진단 받아라”

결국 옥 목사는 지난 1월 9일 서울대학병원에 일반진료를 받은 , 다음날인 10일 6시간에 걸쳐 임상심리 정신건강에 대한 총 14개 분야에서 정밀한 진단검사를 받았다.

옥 목사는 2주 후 ’현재 우울증상 등 정신과적 증상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발급받아 평양노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평양노회는 “제출된 진단서는 일반적인 진료의 진단서지, 공식적인 정신감정진단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최소 2주 이상의 전문의 면담 및 진단, 정밀한 임상심리 검사결과가 담긴 정신감정진단 결과서 제출을 요구 했고, 오는 21일 임시노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에 동도교회 장로 17인은 18일 오전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금의 사태와 관련한 교회 측 입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17명의 당회원들을 비롯 2천여 명의 성도들은 이단문제, 이성문제, 금전문제 등에서 흠이 없는 담임목사를, 모함하는 세력들로부터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평양노회에 대해서는 “공정한 입장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회의 행정에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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