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창조과학적 지식 21세기 천동설 될 수 있다.

▲ 15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의 '2016 창조론 오픈 포럼' 모습

창조론 포럼에서 창조과학자들이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을 비판하는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 15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2016 창조론 오픈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 논문집의 편집인 양승훈, 조덕영 박사는 이번 논문집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논문으로 권진혁 교수의 우주론 논문을 추천했다.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대폭발 이론은 이미 틀린 것으로 증명

이번 포럼에 “대폭발, 다중 우주론, 그리고 우주의 창조”라는 논문을 발표한 권진혁 교수는 물리학자이지 한국창조과학회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지구와 우주 연대에 대한 권위자이다. 권진혁 교수는 설교 예화에 가끔 나오기도 하는 빅뱅 즉 대폭발 이론을 비판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 우주론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표준모형으로 알려진 대폭발이론은 우주의 물질이 5% 미만을 차지하는 원자물질의 기원만을 설명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제한점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러한 대폭발이론에 대한 대안으로 “펼쳐지는 우주론”을 제시한다. 권 교수는 빅뱅이론이 창조과학에 가깝다는 생각은 매우 잘 못된 생각이며 오히려 펼쳐지는 우주론이 기독교적 우주론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일반적으로 과학 교과서나 매스컴 등에서 광범위하게 알려져 온 표준 대폭발이론은 이미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며, 우주 기원론은 다시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다중 우주론으로 완전히 건너갔다고 밝혔다. 우리 우주 구성 성분의 95%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우주기원론도 우주의 기원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창조 나이’와 ‘겉보기 나이’가 따로 존재할 가능성

권 교수의 요점은 빅뱅이론으로 창조를 설명하려는 태도는 천동설을 고수하는 것이 신앙을 지키는 것이라고 여겼던 역사적 실수의 반복이라는 점이다. 권 교수는 다음과 같은 또 하나의 예를 들었다.

일부 창조과학자들은 단순화된 젊은 연대론으로 시간을 너무 고전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보는 것은 특정한 성경해석 방법에서 나온 것이지 과학적인 증거는 별로 없다.

단순화된 젊은 연대론이 놓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시간’은 인간이 익숙해져 있는 ‘고전적인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조론적 관점에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창조가 일어난 순간에 도달하면 반드시 하나님과 연결되며, 물질세계의 시간은 창조의 시간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권 교수는 구체적은 증거로 ‘창조 나이’와 ‘겉보기 나이’가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담이 아기로 창조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돌보아줄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기로 태어난 아담은 생존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아담은 창조 직후, 성년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과 언어능력, 시각능력, 지각능력을 모두 완전히 갖추었다. 아담이 에덴의 모든 동물들의 이름을 즉각 짓기 시작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담은 동물을 보고 그 특징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이미 동물 분류학을 시작하였다.

잠시 후에 창조된 하와가 볼 때 아담의 나이가 몇 살로 보였을까? 분명 자기보다 먼저 존재한 30세 가량의 성인이므로 30년 전에 태어난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즉 아담의 겉보기 나이는 30세이며, 아담의 실제 나이 또는 창조 나이는 겨우 하루이다. 겉보기 나이와 창조 나이가 약 10,000배의 차이가 난다.

마찬가지로 우주의 나이에도 두 가지 서로 다른 나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님이 실제 우주를 창조한 후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창조 나이, 또는 실제 나이가 있고, 과학적이고 천문학적인 관측에 의한 관측 나이, 또는 겉보기 나이가 존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권 교수는 아담이 처음부터 키가 커다란 성년으로 창조된 것이 하나님의 창조 계획이었듯이 천문학적 관측으로는 오래되어 보이는 우주는 하나님의 우주 창조의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래된 연대를 부인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연이어 발표한 양승훈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는 “방사능 이전의 창조연대”라는 논문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 법이 여러 과학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RATE 프로젝트와 젊은 지구론 비판”이라는 긴 논문을 통해 “방사능 연대 측정이야말로 20세기에 하나님께서 과학자들을 통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에 대해 아쉽게도 미국창조과학연구소 존 모리스(John Morris) 소장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은 일종의 사탄의 요새이다”라고 폄하하였다.

그리고 그를 포함한 창조과학자들, 다시 말해 젊은지구론자들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피조세계의 청지기적 소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선물로서의 방사능 연대 측정이 엉터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요, 성경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면서 방사능 연대를 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양 교수는 2천여 년의 교회사에서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성경을 변호한다는 명분으로 제기된 터무니없는 사상들 때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상들이 많았지만 그런 사상들은 잠시 동안 사람들을 헷갈리게 할 수는 있지만 영구히 진리를 땅에 묻을 수는 없었다고 결론을 맺었다.

강의 후에 기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양 교수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지구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양 교수는 “지구의 나이는 45억년 정도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답했다.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라는 점이 성경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담의 나이도 창조 나이가 있고 겉보기 나이가 있듯이 지구의 나이도 그렇습니다."

양 교수와의 인터뷰를 끝내며, 기자는 깊은 공부 없이 주장하는 어설픈 창조과학적 지식들이 21세기 천동설과 같은 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본지 제휴 <코람데오닷컴> 제공 - 원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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