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총회장 “비대위와의 합의안 무효” 선언에 교단 다시 ‘술렁’

국내 최대 규모의 예장합동 교단이 화장실 가기 전후와 같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총회장 덕분에 다시금 혼란에 빠질 상황에 처했다. 정준모 총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합의안 무효를 선언한 탓이다.

비상대책위 “곧 입장 발표하겠다”

정준모 총회장은 15일 교단 전 총회장들로 구성된 ‘총회 사태 수습을 위한 11인 특별위원회’(김동권 위원장)에 출석, 지난 2월 19일 속회총회에 앞서 발표된 합의문(관련 기사)이 변조됐으므로 무효라고 밝혔다.

또한 정 총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속회 총회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과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개한 후,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파기하고 변조한 문서 내용을 준수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공갈ㆍ협박으로 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회장은 지난달 19일 속회총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전체 대의원의 과반 이상이 되고 그로 인해 총회장 불신임안이 안건으로 다뤄질 상황이 처하자, 자진 근신과 지난 95회기 총회 파회가 불법임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합의문을 작성한 후 회의에 앞서 단상에 올라 총대들에게 사과의 말과 함께 사과의 절을 올림으로써 이를 면했다는 게 교단 상황을 아는 이들 대부분의 견해다.

이에 정준모 총회장이 합의문에서 약속한 대로 자진 근신할 것으로 알고 약속 이행을 기다리던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술렁이고 있다.

서창수 비대위원장은 “현재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면서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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