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아이돌 만지려고 몸싸움벌여 두 명 사망, 수백 명 부상

필리핀 마닐라의 '검은나사렛인 축제'©크리스천뉴스

9일 필리핀 마닐라 시가에서 개최된 ‘검은 나사렛인 축제(Feast of Black Nazarene)' 로 불리는 가톨릭교회의 연례 축제에 140만 군중이 수세기전에 만들어진 예수 아이돌을 만지려고 몸싸움을 벌여 두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닐라시 부시장 이소코 모레노는 9일 열린 축제에 14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가톨릭 교인들은 목조로 조각된 예수 아이돌이 치유의 능력이 있으며 행운을 가져온다는 믿음으로 예수 아이돌을 만지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20시간동안 계속된 시가행진에서 일부사람들은 십자가 예수 아이돌과 접촉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예수 아이돌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흰옷을 건넸다.

행진에 참여한 닐다 사베드라(72)는 “내가 젊었을때는 무릎으로 걸으면서 ‘검은 나사렛인’ 에게 좋은 남편을 달라고 기도했으며, 세자녀들이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면서 “나의 모든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검은 나사렛인’으로 알려진 십자가 예수 아이돌은 1600년대에 멕시코에서 마닐라로 운반되었다.

이 십자가 예수상이 배에 실려 운반되어 오던 도중 배에 불이 났으나 십자가 예수상은 불에 타지 않았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십자가 예수 아이돌이 거리를 행진할 때 수 백 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메웠다.

이 행사를 참관한 사람들은 맨발로 거리를 걷는데 이는 예수 십자가 아이돌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이 축제는 때때로 군중들이 몸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위험해 질 수 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테레시타 구즈만(71)은 “오늘도 군중들이 혼한을 야기했다.

십자가 예수 아이돌이 교회에서 길거리로 옮겨지는 동안에도 몇 사람들은 이미 싸우고 있었다”며 “어떤 이들은 심지어 칼로 찌르고 서로 치고 받고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이번 축제에서 2명이 사망하고 1200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9일 오전 6시에 시작하여 10일 오전 2시에 끝났다. 이번 축제에는 5천명의 경찰이 행사를 보호했다. 필리핀에서는 인구의 80퍼센트가 가톨릭교도이며 2.8퍼센트가 개신교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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