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와 같은 우직한 충성을 예쁘게 보셨나 봅니다”

교회 개척이 힘들다며 모두가 마다하는 가운데 안일한 목회의 길 대신 ‘제2의 개척’이라는 택한 목회자가 있다.

지난 12월 첫째 주일 입주예배를 드린 세종특별자치시 양지사랑의교회 김도현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도현 목사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성품은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와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대한 우직한 충성 바로 그것이다.

안동 김씨 감찰종파의 28대 종손으로 태어난 그는 1년에 14번씩 제사가 드려지는 집안에서 자랐다. 당연히 그의 집안은 예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환경은 초등학교 시절 동네 교회에 먼저 다니던 누나들을 따라서 교회에 나가게 된 그를, 다른 이들 같은 평범한 신앙 행보와는 거리가 먼 인생행보를 가게 했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중학교에 진급하면서 부모님께 '앞으로는 제사 때 절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후 매달 1번 꼴로 있는 제사 때마다 부모임과 그는 갈등 헸고, 심할 때는 아예 집밖으로 나가 제사 자체를 보이콧하는 불효 아닌 불효도 행했다.

그러던 중 고 3때 결정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집 안방에 신주단지 걸어두던 선반을 톱으로 자른 뒤 신주단지를 내려 그 안에 있던 쌀로 소에게 죽을 쑤어 주었던 것이다. 이 일로 인해 그의 아버지는 대노했다,

이 때 사람들은 조상신들을 섬기던 신주단지 쌀로 소에게 죽을 쑤어 먹였으니 그 소는 금방 죽을 것이라고들 했다. 그러나 그 소는 죽기는커녕 쌍둥이를 출산하기까지 했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잘 했다고 주신 싸인으로 받아들인 그는 목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목사가 되지 않으면 집안에서 제사지내는 일을, 더구나 종손으로서 끊어낼 수가 없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군에 입대했을 때의 일이다. 주일에 예배 참석하는 것이 선임들에 의해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고참이 “교회에 안 보내 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탈영하든지 자살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너무 대답이 강렬한 나머지 웬 고문관 같은 신병이 들어왔다며 우려한 고참이 이를 연대장에게 보고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연대장이 바로 장로였던 것이다.

이후 그는 아무런 방해 없이 매 주일 교회에 출석할 수 있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우직한 제 충성을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셨나 봅니다.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동안 훌륭한 성도님들과 담임 목사님을 섬길 수 있게 하셨고, 제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의 때에 제게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고, 또 제2의 개척을 하게 하신 과정을 보니 말입니다.”

그는 신학교 재학시절 전도사로 2년간 개척교회를 섬길 당시 2명으로 개척한 교회가 2년 새 200명으로 부흥케 되는 데 일조했다. 군 제대 후에는 신탄 제일교회와 여수 은파교회에서 부교역자로 각 3년, 7년을 섬기면서 목회자 훈련을 잘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연말, 부교역자직을 사임하고 이듬해인 2012년 3월 대전시 유성에 복된은혜교회를 개척했다. 수중에 쥔 돈이라고는 계약금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개척을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계약을 했다. 이후 교회가 개척자금을 지원해 입주할 수 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오직 ‘고향을 떠나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처럼 교회를 개척한 그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개척한 결과 1년 새 3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작은 기적을 경험케 됐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그를 유성에 머물게 하시지 않으셨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로부터 세종시에서의 사역에 대한 비전을 받았다. 그러나 가진 돈이 부족해(계약 당시는 교회에서 그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근 유성에서 개척을 했던 것이다.

그는 교회 개척 1주년이 되던 무렵 새벽기도 시간에 세종시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과 그것을 교인들에게 선포하기를 워하심을 2차례나 경험했다. 그래서 1주년이 기념주일에 교인들에게 ‘3주년이 될 때에는 세종시로 옮겨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하나님 부르심의 목적지가 세종시인 것을 잘 알기에 세종시 도담동의 새 예배처소로 입주하면서 교회 이름 또한 ‘양지사랑의교회’로 바꿔 12월 3일 입주예배를 드려 제2의 교회개척에 나선 것이다.

개척하면서 첫 주일, 첫 예물을 온전히 이웃과 함께 나누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주민 10가정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겼다. 그 결과 평생 교회를 한 번도 다니지 않았던 어르신이 주님 사랑에 감동을 받아 출석하는 기적도 일어났다.  

제2의 개척을 맞아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지역교회’를 꿈꾸며, 말씀이 은혜롭고 기도응답이 풍성하고 성령이 충만해 온 세상에 예수님의 생명을확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김도현 목사의 사역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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