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섭 교수, ‘2015 성경삶사역회 겨울 컨퍼런스’에서 우려 목소리


성경을 읽되 그 뜻을 깊이 생각하고 곱씹는 것을 뜻하는 ‘성경묵상’을, 성경묵상의 여러 방법 중 하나인 큐티(Quiet Time) 곧 개인이 매일 특정한 시간에 개인적으로 성경을 상고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는 시간과 동일시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동교회(정현구 목사)에서 진행된 성경삶사역회 주최 ‘2015 겨울 컨퍼런스’에서 ‘성경묵상 새롭게 이해하기: 성경묵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진섭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 의해서다.

이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성경강의, 그룹성경공부(GBS), 개인성경공부(PBS), 설교, 큐티나눔 등과 같이 성경묵상의 한 방편인 큐티가 상위개념에 해당하는 성경묵상과 동일시되는 현상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성경묵상의 다른 방법들 특히 설교에 대한 중요도를 약화시키고, 풍성했던 성경묵상의 개념을 큐티의 개념으로 축소시킬 뿐 아니라 성경묵상을 개인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식량이 빵이 아니고 빵과 밥과 국수 등 먹거리 전체를 일컫는 개념인 것처럼, 성경묵상이 곧 큐티는 아니다”라면서 “성경묵상은 큐티, 설교, 성경공부모임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지칭하는 상위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동일화는 성경묵상 운동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방해요소일 뿐”이라면서 “큐티를 통해서 뿐 아니라 성경강의, 그룹성경공부(GBS), 개인성경공부(PBS), 설교, 큐티나눔 등을 통해서도 성경묵상이 이뤄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즉 성경묵상과 큐티를 동일시 할 경우 이 교수는 “설교 등 다른 성경묵상 방법의 중요도를 약화시켜 그것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게 되며, 성경묵상의 넓은 개념과 영역을 축소시켜 그 풍성함을 맛보지 못하게 되며, 묵상의 개인주의화를 부추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수는 △성경 해석에 보다 초점을 맞춘 개인성경공부, 그룹성경공부, 성경강의와 △적용에 보다 초점을 맞춘 큐티, 큐티 나눔(Sharing), 설교 등의 여섯 가지 성경묵상 방법이 신앙생활 안에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개인성경공부나 큐티는 일반적으로 초신자가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으므로 초신자에게 무리하게 개인성경공부와 큐티를 요구해서는 안 되며, 이 두 가지가 무르익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로 나서게 되면 본인 자신의 신앙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바 지도자로 나서기 전에 이 두 가지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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