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손양원의 옥중서신> 펴내

▲ 왼쪽부터 이치만 교수, 이성희 목사, 최상도 교수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가 옥중(1941~1945년)에서 부모, 형제, 처자식, 교회 성도와 주고받은 73편의 편지 원본은 물론 이를 현대어 역본이 담긴 책이 출간돼 화제다.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이사장 이성희 목사)가 펴낸 <손양원의 옥중서신>(넥서스)이 그것으로, 손양원 목사 친필 유고집 보존과 전집 발간 사업 진행을 위해 구성된 ‘손양원연구프로젝트팀’(책임연구교수 임희국, 공동연구교수 이치만, 최상도)의 첫 결과물이다.

이에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는 21일 오전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카페 다사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에 대해서, 출간 배경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은 1부 현대어 원본과 2부 활자화·사진 원본으로 구성됐으며, 손양원 목사가 일제 시대에 감옥에 갇혀 가족 등과 주고받은 서신 73통 전문을 수록하고 있다.

이사장 이성희 목사는 “손양원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잊을 수 없는 순교자이면서, 좋은 신앙과 인격을 가졌던 분이셨다”며 “전집 발간을 위해 여수 애양원과 성산교회가 소장한 모든 기록들을 디지털화했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감사했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팀은 애양원에 전시된 친필 유고들의 유리를 해체하고 전문 업체에 맡겨 고해상도 사진 촬영과 스캔 작업을 통해 총 분량이 6,700쪽에 달하는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사업회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여 권의 손양원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치만 교수는 “이번 작업을 통해 편지에 나타나는 손양원 목사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면서 “편지 속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궁금해 하는 모습, 답장이 도착한 날짜를 기록하는 모습 등은 그동안 손 목사님을 너무 크게만 바라봐 거리감을 느꼈던 우리들에게 우리의 일상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편지를 보면 손양원 목사는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아버지를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요,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지 못하는 못난 지아비며 그리스도의 양 떼인 교인을 지키지 못한 연약한 목자라고 자책하고 있다.

손양원 목사는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아버지를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요,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지 못하는 못난 지아비며 그리스도의 양 떼인 교인을 지키지 못한 연약한 목자라고 자책했다.

그러나 그는 성령의 역사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며 임박한 장래에 임하실 예수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의 바위 같은 신앙이 옥중 한시를 통해 전해 온다.

▲ 옥중서신 표지
본가를 멀리 떠나 옥중에 들어오니(遠離本家入獄中)

깊은 밤 깊은 옥에 깊은 시름도 가득하고(夜深獄深滿愁深)

밤도 깊고 옥도 깊고 사람의 시름도 깊으나(夜深獄深人愁深)

주와 더불어 동거하니 항상 기쁨이 충만하도다(與主同居恒喜滿)

옥중 고생 4년도 많고 많은 날이나(獄苦四年과多日)

주와 더불어 즐거워하니 하루와 같구나(與主同樂如一日)

지난 4년 평안히 지켜주신 주님(過去四年安保主)

내일도 확신하네 여전한 주님(未來確信亦然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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