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윤리연구소, ‘목회자 이중직, 미래목회의 한 유형’ 주제 포럼 개최

▲ 기독교회관에서의 목회윤리연구소 주최 '목회자 이중직' 포럼 모습

최근 들어 ‘목회자 이중직’이 한국교회의 핫 이슈로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중후반 이후의 ‘교회정체시대’를 기점으로 이중직을 수행하는 목회자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침례교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단이 이중직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의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여러 연구 단체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고, 각 교단들은 교단들대로 전문적인 연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포럼이 열렸다.

14일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목회윤리연구소(소장 김승호) 주최로 열린 ‘목회자 이중직, 미래목회의 한 유형’이란 주제의 포럼이 그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승호 교수(영남신대)와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목회자의 이중직’ 곧 ‘이중직 목회’를 ‘전임제 목회’와 같이 목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유형의 목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현실적으로 목회자 수급 불균형으로 이중직 목회자의 수가 늘고 있음에도 이를 제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도 바울에게서 보듯 ‘이중직 목회’는 성서적으로도 신학적으로도 그릇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승호 교수는 “이중직 목회와 관련 신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천막제조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이라며 “바울의 모습은 오늘날 ‘전임제 목회’만이 유일한 목회 유형이라는 주장을 재고하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개척교회들은 교회 사례비만으로 목회자 가정의 생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므로 이중직 목회를 할 수밖에 없다”며 “목회자 이중직은 전임제 목회의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전임제 목회를 보충하는 하나의 목회 유형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는 “오늘날 현실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목회를 전통적인 관점에서 ‘교회 안에서의 활동’만으로 한정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전에는 규모가 큰 교회 목회자나 박사 학위를 가진 목회자가 신학교 강의를 하면서 두 개 이상의 수입원을 갖는 이중직이었으나(그래서 금했다), 현재의 이중직은 생계 문제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이중직이라는 것이다.

이에 정 교수는 “기존의 관점에서는 목회 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영역에 대해서도 자비량 목회의 일부로 생각하거나, 그 영역 자체를 선교 영역으로 이해한다면 훨씬 폭넓은 일에 대해서 목회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이제는 이중직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한 태도들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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