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담론 부각에 성석환 교수 주장 ‘갈릴리 성도’ 담론 부상

최근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가나안 성도 관련 책을 출판하면서 다시 ‘가나안 성도’ 담론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갈리리 성도’ 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기미가 보여 관심을 모은다.

거꾸로 읽으면 ‘안나가 성도’로 읽혀져서 재미있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가나안 성도’ 담론이 꾸준히 지속돼 오다 약간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중, 정재영 교수가 최근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IVP)를 펴내면서 다시 성도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성석환 교수(장신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서 언급했던 ‘갈리리 성도’ 담론이 새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재영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 교수의 글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기를 희망한 때문이다.

성 교수에 의하면, ‘갈릴리 성도’란 한 마디로 ‘하나님 나라 운동의 주체로 예수의 정신을 따르는 성도’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약자들과 연대하며 끝없는 사랑과 용서를 베푸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선교적 공동체다.

그러데 한국교회는 이러한 ‘갈릴리 성도’를 잃었다는 것이 성 교수의 주장으로, 이는 ‘가나안 성도’를 잃어버린 것보다 한국교회에 더 큰 문제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따라서 성 교수는 ‘갈릴리 영성’의 회복이 ‘가나안 성도’의 회복보다 더 시급함을 주장한다.

가나안 성도들이 회복돼 교회로 돌아온다고 해도 돌아온 교회는 ‘갈릴리 영성’이 상실된 교회인바 이들은 ‘갈릴리 성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잃은 한국교회의 현실에서는 진정한 성도인 ‘갈릴리 성도’가 배출될 수 없는바 ‘가나안 성도’들의 회복을 논하기에 앞서서 보다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성 교수는 “가난하고 고통 받고 억울하며 신음하던 이집트의 히브리 민족을 해방시키셨던 여호와 하나님, 당시 종교와 로마의 압제로부터 억눌려 살던 갈릴리 사람들을 자유의 하나님나라 운동의 주체로 세우셨던 예수의 정신을 따르는 ‘갈릴리 영성’의 회복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나안 성도’의 담론이 ‘갈릴리 성도’의 담론으로 대체돼야 한국교회의 모순에 대한 본질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 교수는 “‘가나안 성도’가 혹시라도 다시 체제 내로 복귀한다면 그 체제는 다시 제도와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라 ‘갈릴리의 성도’로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약자들과 연대하며 끝없는 사랑과 용서를 베푸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선교적 공동체이어야 할 것”이라면서 ‘가나안 성도’가 ‘갈릴리 성도’가 되는 날을 소망 중이다.

(성석환 교수의 글은 그의 페이스북에서 읽을 수 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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