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단들의 교회개척사역, 현재와 미래’ 주제 제3회 서산현대목회포럼 열려

▲ 17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의 '제3회 서산현대목회포럼' 모습

교회개척과 관련 지금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교회 개척자가 스스로 교회를 개척하는 ‘개인적 교회개척’ 모델에서,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선교적 교회’ 재생산 모델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는 17일 오후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한국교단들의 교회개척사역, 현재와 미래’ 라는 주제로 ‘제3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을 개최했다.

‘해방 이후 한국 개신교의 교회개척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서울신대 최동규 교수(교회성장학)는 자신의 발제에서 1945년 이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어떻게 교회개척사역을 추진해 왔는지를 살핀 후,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해방 이전 한국교회의 선교 비전과 방법은 주로 선교사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말엽, 일제의 한국 신자들은 물론 선교사들에 대한 탄압 강화로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난 탓에 해방 후는 한국인 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됐다.

최 교수는 “(이들에 의해) 해방 이후에 개발되고 시행된 교회개척 전략들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보면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해방 이후의 한국사회에서 교회개척을 이끌어갔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성령 하나님 자신과 성령에 의해 동기화된 지역교회 신자들의 열정적인 전도활동이었던 반면, 대체로 왜곡된 세속적 가치에 물들어 있었던 한국교회는 선교적 정신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인 교회개척사역들을 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문제는, 양적 가치들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한국의 근대화를 주도했던 1960년대와 그 이후에 더욱 악화됐다는 게 최 교수의 분석이다. 특히 1960년대 이후의 대형교회의 등장은 교회개척사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게 최 교수의 평가다.

최 교수는 “대형교회는 풍부한 재정으로 여러 목회자들에게 사역의 기회 및 충분한 생활비와 사역환경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목회자가 대형교회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척교회는 단지 목사 안수를 받는 과정으로 왜곡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대형교회들이 자신의 양적 교세를 늘리는 데 관심을 집중하는 동안 개척교회를 설립하고 사역자를 파송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대형교회들이 그와 같은 선교적 활동(교회개척)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훨씬 나중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교수는 “21세기라는 새로운 세계를 맞은 한국교회는 이 새로운 세계에 걸맞도록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반추하며 새로운 개척교회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의 재생산’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선교적 교회’란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를 일컫고, ‘선교적 교회의 재생산’이란 개척되는 교회 역시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 곧 선교적 교회로 설립돼 교회개척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다.

최 교수는 “교회를 재생산하지 않는 교회는 아무리 많은 다른 선교적인 활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결코 ‘선교적인 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21세기의 한국사회에 필요한 교회개척 패러다임은 ‘선교적 교회의 재생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최 교수 외에도 정기묵 교수(장신대)와 유근재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 김남식 박사(서울신대)가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장로교과 침례교 그리고 성결교의 교회개척 사역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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