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교회, 세계관으로 바로 세우기’ 주제 세미나서 '쓴소리'

▲ 16일 오후 열린 기독교세계관 세미나 모습

한국 기독교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비빔밥 종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쓴소리가 제기됐다. 16일 오후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세계관동역회 세미나’에서다. 합신대 이승구 조직신학 교수에 의해서다.

이승구 교수는 기독교세계관 학술동역회가 ‘교회, 세계관으로 바로 세우기’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세상 전체를 바라보고 그에 근거해 살아 나가는 일’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규정한 이 교수는 기독교 세계관에서 한참 벗어난 한국 기독교를 한 마디로 ‘비빔밥 종교’로 정의했다.

성경 속에 나오지 않는 종교형식이 샤머니즘, 불교, 유교와 혼합돼 한국교회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서로 다른 재료가 뒤섞인 비빔밥과는 달리, 겉만 기독교적이고 내부는 샤머니즘 적이거나 유교적, 불교적인 것이 한국 기독교 안에 가득하다는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한 예로 비신자들의 경우 사업을 시작하면 잘 되도록 고사를 지내는데, 기독교인들은 그 형식만 바꿔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진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감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담임목사가 바빠 부목사나 전도사가 예배를 인도하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형식만 달리했을 뿐이지 비신자의 고사와 다를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밖에도 △남편 또는 아내에게 다시 태어나도 자신과 결혼하겠느냐고 묻는 불교적인 사고나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에서 기도하심으로 우리가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유교적 사고 등 이러한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기독교 내부적으로는 ‘구약’과 ‘신약’을 섞어 읽고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따라 구약과 신약이 뒤 섞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일례로 기독교 세계관의 기준이라는 게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인데, 예수께서 속죄를 이루어 성취하셨으므로 구약의 의식과 제사는 신약시대에는 하면 안 되는 것임에도 예배를 제사와 동일시할 뿐 아니라 성전 개념과 사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이밖에도 △성경에 의하면 잘 가르치는 장로가 바로 목사인데 목사들이 자신들 스스로를 제사장적 기능과 선지자적 기능을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 △신학교를 ‘선지 동산’이라고 칭함으로 신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자신을 선지자로 생각게 하는 것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도가 가는 곳마다 모두 거룩한 곳임에도 ‘성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사순절과 같은 성경에도 없는 절기를 지키는 것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에 “기독교적 세계관은 다른 게 아니라, 성경에 따라 철저히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기독교 신앙에 깊숙이 들어온 비성경적인 부분을 하루아침에 없애긴 힘들 긴 하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성경이 말하는 대로 고쳐 가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이어진 ‘2부 발제시간’에는 김정일 목사(삼일교회, 세계관아카데미 담당), 김신정 목사(주님의십자가교회),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가 각각 ‘교육, 세계관 아카데미로 세운다’ ‘기독교세계관적인 교회’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본 공적신앙’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 세계관의 적용 곧 실천 문제와 관련해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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