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루터에게 길을 묻다 - 직업 소명론과 청년 실업’ 심포지엄 열려

▲ 27일 열린 심포지엄 모습(맨 오른쪽이 이양호 교수)

498년 전 종교개혁을 일으킨 루터에게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최 긴급 현안 중 하나인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 물었다.

교회사학자 이양호 교수(연세대)의 입을 통해서 들어본 그의 대답은 한 마디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은 27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 - 제3회 직업소명론과 청년실업’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서 이양호 교수는 “루터의 소명론의 관점에서 보면 실업은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실업은 인간을 배은망덕자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에 의하면, 루터에게 있어서 직업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이기에 그 은총에 대한 보답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하는데 그 수단이 바로 ‘일’ 곧 ‘직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이 없는 상태 곧 실업자가 되면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으면서도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바, 루터의 소명론의 관점에서 보면 실업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루터는 구걸을 금지하고 모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할 수 없는 사람은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칼빈은 국가가 사업을 벌여서라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이 교수는 실업 그것도 청년 실업이 극심한 작금의 한국사회가 청년 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대학 입시 재수생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돼, 입학 정원을 대폭 증가시켜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취업 재수생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바, 대학 정원 증원 때와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주4일제 근무제의 도입을 통해 기존의 취업자들이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것을 하나의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공무원이 100만 명 정도 되는데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25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30대 대기업 직원도 100만 명 정도 되는바 역시 25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면서 “이 외에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공기업, 중견기업, 교원, 언론 및 금융계 등에서 주 4일제를 실시한다면 일자리는 매우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