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봉 목사, 한국성경신학회 ‘개혁신앙강좌’ 세미나서 쓴소리

▲ 26일 신반초중앙교회에서의 신앙세미나 모습

곧 있으면 한국의 거의 모든 교회들이 추수감사절을 지킨다. 이어서 한 달 여 후에는 크리스마스 곧 성탄절을 지킨다. 하지만 모범적 장로교회라면 이러한 절기를 지키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성경신학회는 26일 저녁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당에서 제4회 신앙세미나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한 개혁신앙강좌’를 개최했다.

‘버려야 할 용어, 사용해야 할 용어’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절기에 대하여’ 발제를 한 김성봉 목사는 ‘모범적 장로교회/개혁교회라면 절기를 지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에 해왔으니까, 주변에서 하니까 절기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는, ‘성경의 교훈이기 때문에 지키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 앞에서는 그 어떤 힘도 발휘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목사는 골로새서 2장 16-23절을 그 근거가 되는 말씀으로 제시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 그가 그 본 것에 의지하여 그 육신의 생각을 따라 헛되이 과장하고/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골 2:16-23)

구약성경에 언급되고 있는 절기들 곧 유월절, 칠칠절(맥추절, 초실절, 오순절),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관해서 그는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예표로서 그림자의 역할을 한 것들이었으므로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이제 더 이상 문자적으로 지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과 같은 오늘날 교회의 절기들에 대해서는 “성경에 명시되지 않았으며, 이방 종교나 그 민족의 문화적 뿌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세속화됐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말씀의 인도를 받는 신약성도로서는 모든 절기의 정신과 종교적 기념의 내용을 특정한 날을 정하거나 어느 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 지키지 않고, 주일예배와 성례에서 찾고 발견한다”면서 예배와 성례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구약의 모든 의식적인 절기나 규례들이 그 분 자신이 오심으로 성취됐고, 결국 그 분께서 자신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성례를 제정하셨기 때문에 예배와 성례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인식하고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 목사는 “우리는 예배와 성례를 통해서 날마다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고(맥추절, 추수감사절),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험하며(성탄절), 그리스도의 고난(사순절과 고난주간)과 그리스도의 부활(부활절), 승천, 오순절 사건(성령강림절)을 체험한다”며 “절기에 관한한 성경의 교훈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이러한 주장이 자기 혼자만의 성경해석의 결과물이 아닌 신조적 근거와 장로교굏회개혁교회의 전통에 입각한 주장이라며 △1557년 4월 에딘버러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부활절, 크리스마스와 그 이외의 다른 미신적 절기에 성찬 집례를 금한 사실과, △1638년 글라스고우 총회(스코틀랜드)에서 교회의 다양한 절기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보증되지 않으므로 완전히 폐지되는 것을 좋다고 여긴 사실과 △1644년 영국의회가 공식적으로 부활절, 크리스마스 또한 기타 미신적인 절기들을 금한 사실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이 경계한 바와 같이 지식이 반드시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기에 절기를 지켜오고 있는 교회들이라면 덕을 세우지 못하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면서 절기 문제를 성경의 교훈대로 풀어나갈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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