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67)

가장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김포 통진읍에 3박 4일간 부흥회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우리나라 술 소비가 1위일 정도로 북과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움과 긴장감으로 삽니다. 실향민들은 통일되어 고향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는 대단합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생각했더니 상처가 그만큼 큰 것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자들입니다.

부흥회 기간 동안 김포시의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4장 13-14절 말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물가의 물을 마시는 자는 목마르지만 주님이 주시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습니다. 또한 주님이 주시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됩니다.

육신적으로는 물이 없어 기갈이지만 영적으로는 부흥회를 통해 더 큰 은혜의 말씀이 나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실로 마른 뼈와 같은 서부 최전방에서 다시 살아나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도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간간히 하늘땅교회를 간증하면서 말씀을 나누는데, 역시 마리아의 이름을 기념했던 것처럼, 교회는 신앙이야기, 예수이야기가 있어야 교회입니다. 믿음을 지키며 살아간 흔적이 있을 때 우리는 간증하는 삶이 됩니다.

통진읍 사람들은 하루 하루 북한이 보이는 그곳에서 살아가면서 은혜로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주님이 지켜주시기에 또 하루를 맞이하는 은혜를 알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파수꾼이 되어주지 않으면 지금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직 은혜로만 사는 사람들이기에 은혜가 가득한 교회였습니다.

지난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이었습다. 498년이 되었는데,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직 은혜, 오직 말씀, 오직 사랑이 되길 주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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