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5 작은교회 박람회’ 열려
“작은교회는 단순히 '사이즈'가 작은 교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복음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교회와 단체를 의미합니다”
성장일변의 교회풍속에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킨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가 올해로 세 번 째를 맞았다.감신대에서 두 번을 치렀던 박람회가 올해는 이화여고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고 50여 교회와 20여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첫 박람회(주제-작은교회도 희망이다)에서는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거슬러 세상 속에서 다른 공동체를 만들고자 힘써 온 수많은 목사들과 평신도들이 만나 서로를 통해 힘을 얻었다.
성장에 어두워 교회의 교회됨을 잊어버리고 자본에 예속된 천박함만 풀풀 뿜어내던 차에 그늘에서 묵묵히 예수를 살고 그의 나라를 살던 작은교회들이 ‘작음’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더 이상 신뢰를 잃은 대형교회의 대안으로 당당하게 자신들의 희망을 드러냈다.두 번 째 박람회(주제-생명평화교회가 대안이다)에서는 세월호의 비극을 겪으며 하찮게 여겨진 인간 존엄성을 고발하고 생명, 평화의 가치만이 교회를 구원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회복의 힘인 것을 알리고자 했다.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커졌음을 확인했고 교파를 막론하고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대학원우들이 참가해 작은교회운동의 가치를 발견한 대목은 소득이자 소망이었다.세 번째 박람회(주제-해방70년과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운동)는 광복70년, 분단 70년이라는 민족의 역사와 맞물려 민족 공동체와 이질적 존재로 살아가는 배타적 기독교인의 삶이 아닌 민족의 운명과 맥을 같이하며 성찰하는 열린 신앙적 삶의 양식들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은교회박람회는 부끄럽지 않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기 위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담은 한국적 교회를 준비하고 있다.9일 아침 10시, 조은샘교회 브라스밴드의 공연으로 문을 연 박람회는 곧 개회예배를 드렸다. 진행 방식은 예년과 비슷하여 다양한 형태의 교회와 단체들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부스를 개설하여 참석자들과 만났다.
거기에 성만찬(예가교회)과 침묵기도(한국살렘), 씨알공동체 예배, 생명평화공방, 어린이교육, 음악워크샵, 국악밴드, 인디밴드, 비블리오 드라마 워크샵, 송병구 목사의 십자가전시회등의 주제별 프로그램이 이화여고 각지에서 하루 종일 진행됐다.다짐예배(폐회)는 브라운워십이 주관해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고발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할머니와 활동가들의 토크로 마무리됐다.
박람회준비위원장인 방인성 목사는 “작은 교회는 단순히 '사이즈'가 작은 교회만을 뜻하지 않는다. 복음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교회와 단체를 의미한다”면서 “특별히 현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참석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교회 ▶가온교회 -청소년방과후 대안학교, 평화인문학, 대안교육공부모임, 녹색평론읽기, 민주시민교육활동 |
참여 단체 ▶고난함께 -양심수 등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인권, 통일, 평화운동하는 감리교사회선교기관 |
[본지 제휴 <당당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