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인재 양성'에 200억원 지원… 박사 취득자 100명 넘어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 거문고C홀에서 ‘제3회 9ㆍ30 컨퍼런스’를 통해 20년간 감당해 온 인재양성사역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분당중앙교회는 1991년 설립 이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3대 비전 중 하나로 삼고, 국내는 물론 1기에서 6기까지 2년 단위로 해외장학생을 선발, 현재까지 5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해외장학생 출신 중 박사학위 취득자만 100명을 넘고, 그 중 총신대학과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만 현재 11명으로 전체 교수의 10% 이상에 달하고 있다.이날 주제발제를 한 최종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가 개척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재양성에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 개척 2년 전부터 기도하던 중에 한국교회에 인재양성시스템이 매우 열악함을 보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던 중 총신대로부터 장학금 100만원 후원 요청을 받은 것이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의 출발점이었다”고 소개했다.최 목사는 “당시 ‘만일 지금 100만 원을 보내면 이 교회는 영원히 100만 원 보내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바꾼다는 꿈이 있는 교회가 아닌가’ 생각한 끝에 어렵사리 1천만 원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에 따르면 이후 여러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해 인재양성사역을 지속해 왔고, 그로 인해 자신과 교인들은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체험했다.
IMF 사태로 인해 헌금이 줄고 환율이 두 배 넘게 뛴 상황에서도 국내외 장학생·선교사·미자립교회 등에 대한 재정 지출을 최우선으로 했고, 예배당이 심각할 정도로 비좁아 고생하면서도 ‘향후 20년 동안 인재양성에 200억 원을 사용한 뒤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발표했으며, 유일한 자산인 분당 서현동 소재 교회 소유 토지 6천여 평을 기부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켰다.
최 목사는 “이제 전 교인에게 ‘1인 1장학금’ ‘장학재단 설립’ ‘유산 십일조를 통한 개인장학재단 설립’을 교육하고 있다”며 “우리의 꿈은 모습을 달리할 뿐이지 결코 중단됨 없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어려움을 통해 꿈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라고 했다.최 목사는 인재양성사역의 현재적 평가와 의미로 △20년 가까이 해온 사역으로 배출한 인재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열매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 △전 교우들의 마음에 인재양성의 꿈을 공고히 한 점 △인재양성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는 이해를 공유하고, 심는 것을 기뻐하는 인식을 조성한 점 △정교한 계획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역량을 최고로 효율화한 점 등을 꼽았다.
최 목사는 향후 방향과 목표로 ‘제3세계 인물양성을 위한 투자’와 ‘인문사회학 분야 오피니언 리더양성’을 강조했다.최 목사는 “그동안 분당중앙교회의 국내인재양성은 신학분야가 주류를 이뤘는바 향후 15년간은 세상 속에서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땅 위의 교회를 방어하고 바로 세우고 보양할, 인문학 및 사회과학 그리고 언론, 인물을 집중 지원·양성함을 방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의 주제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김희석 교수(총신대), 이두희 교수(장신대), 신현우 교수(총신대), 채영삼 교수(백석대) 등 분당중앙교회 장학생 출신 신학교수들의 분야별 발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