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인재 양성'에 200억원 지원… 박사 취득자 100명 넘어

▲ 더케이서울호텔 거문고C홀에서의 ‘제3회 9ㆍ30 컨퍼런스’ 모습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 거문고C홀에서 ‘제3회 9ㆍ30 컨퍼런스’를 통해 20년간 감당해 온 인재양성사역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분당중앙교회는 1991년 설립 이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3대 비전 중 하나로 삼고, 국내는 물론 1기에서 6기까지 2년 단위로 해외장학생을 선발, 현재까지 5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해외장학생 출신 중 박사학위 취득자만 100명을 넘고, 그 중 총신대학과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만 현재 11명으로 전체 교수의 1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날 주제발제를 한 최종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가 개척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재양성에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 개척 2년 전부터 기도하던 중에 한국교회에 인재양성시스템이 매우 열악함을 보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던 중 총신대로부터 장학금 100만원 후원 요청을 받은 것이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의 출발점이었다”고 소개했다.

▲ 주제발제 중인 최종천 목사

최 목사는 “당시 ‘만일 지금 100만 원을 보내면 이 교회는 영원히 100만 원 보내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바꾼다는 꿈이 있는 교회가 아닌가’ 생각한 끝에 어렵사리 1천만 원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에 따르면 이후 여러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해 인재양성사역을 지속해 왔고, 그로 인해 자신과 교인들은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체험했다.

IMF 사태로 인해 헌금이 줄고 환율이 두 배 넘게 뛴 상황에서도 국내외 장학생·선교사·미자립교회 등에 대한 재정 지출을 최우선으로 했고, 예배당이 심각할 정도로 비좁아 고생하면서도 ‘향후 20년 동안 인재양성에 200억 원을 사용한 뒤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발표했으며, 유일한 자산인 분당 서현동 소재 교회 소유 토지 6천여 평을 기부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켰다.

최 목사는 “이제 전 교인에게 ‘1인 1장학금’ ‘장학재단 설립’ ‘유산 십일조를 통한 개인장학재단 설립’을 교육하고 있다”며 “우리의 꿈은 모습을 달리할 뿐이지 결코 중단됨 없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어려움을 통해 꿈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인재양성사역의 현재적 평가와 의미로 △20년 가까이 해온 사역으로 배출한 인재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열매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 △전 교우들의 마음에 인재양성의 꿈을 공고히 한 점 △인재양성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는 이해를 공유하고, 심는 것을 기뻐하는 인식을 조성한 점 △정교한 계획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역량을 최고로 효율화한 점 등을 꼽았다.

최 목사는 향후 방향과 목표로 ‘제3세계 인물양성을 위한 투자’와 ‘인문사회학 분야 오피니언 리더양성’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그동안 분당중앙교회의 국내인재양성은 신학분야가 주류를 이뤘는바 향후 15년간은 세상 속에서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땅 위의 교회를 방어하고 바로 세우고 보양할, 인문학 및 사회과학 그리고 언론, 인물을 집중 지원·양성함을 방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의 주제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김희석 교수(총신대), 이두희 교수(장신대), 신현우 교수(총신대), 채영삼 교수(백석대) 등 분당중앙교회 장학생 출신 신학교수들의 분야별 발표가 있었다.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9월 30일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1회에는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제2회에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 -사회 기여와 공헌, 그리고 기부’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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