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교수, 구약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한국교회의 기도 성찰

▲ 연세대 신학관에서의 학술대회 모습(외쪽 두 번째가 이영미 교수)

“공동체적 고난의 극복과 구원을 향한 첫 출발점은 ‘고난이 한 개인의 고난이 아니라 우리의 죄로 인한 멍에를 지고 가는 것’이라는 죄책고백과 연대의 다짐이 돼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고난의 현장과 연대한 죄책 고백을 통해서 교회와 민족 회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연세대학교 신학관에서 ‘성서와 기도’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구약학회 제99차 추계학술대회에서다.

‘구약성서와 기도: 우리의 고백기도를 통해 본 성서적 기도’라는 제목으로 구약성서에 나타난 공동체기도의 특성에 관해 발제한 이영미 교수(한신대)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불의로 고통당하는 자의 고난에 공동체적 책임을 고백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약성서 안에 참회기도롤 분류되는 두 편의 기도문 곧 바벨론 포로기를 배경으로하는 예레미야애가의 기도문(램애 3:32-38)과 포로후기의 느헤미야 기도문(느 9:40-47)을 분석한 이 교수는 두 기도문에 나타난 신학적 특징으로 ‘기도를 통한 연대의식’을 꼽았다.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대한 간구의 차원을 넘어 동 시대의 아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성서의 기도는 신학(성서)과 삶(현장)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특히 이 교수는 기도의 내용과 관련, 중요한 특징으로 ‘역사적 상황에 대한 지도자들의 죄책고백’을 들었다. 두 기도문에서 예레미야와 느헤미야는 당대의 현실 뿐 아니라 조상들의 잘못까지도 자신들의 책임으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주의적이고 기복주의적인 기도생활에 젖어있는 한국교회의 신자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함은 물론, 그에 앞서 우선적으로 참회와 죄책고백의 기도가 있어야 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 교수는 “한 개인의 고난이 그가 게으르거나 범죄를 저질러서 당하는 고난이 아닌 구조악에서 오는 고난일 경우, 공동체는 그 고난에 대한 연대적 책임을 자각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주장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역사적 현실은 바로 우리의 책임인바 한국교회가 고난의 현장과 연대한 죄책고백을 통해서 교회와 민족 회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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