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64)

하늘땅교회는 2010년 12월에 창립되어졌습니다.

가장 작은 도시, 가장 젊은 도시인 오산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이웃을 기쁘게 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화사역의 일환으로서 작은음악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피아니스트 윤혜영, 성악 조만기, 클라리넷 이범진, 해금 김혜민 등 대단한 음악가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여기서, 나부터 노래하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음악회가 지역내에 호응을 얻어 150여명의 사람들이 찾게 되었습니다. 지역 내에 있는 커피숍과 와플 가게에서 함께 섬길 정도로 이제는 오산에 사는 이웃들을 위한 잔치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웃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작은 소망을 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존재 이유는 분명합니다.

오산은 서울에서부터 내려온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대부분 3년 이상을 살지 않는 정류장 같은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고 가는 사람들속으로 더더욱 찾아가려는 삶 자체가 복음이며, 선교라고 믿는 하늘땅교회입니다.

2015년도의 음악회가 남다른 것은 ‘교회가 교회를 섬기고, 목회자가 목회자를 세우는’ 목회를 꿈꿔 온대로 작은교회를 초대하여 함께 열어가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로뎀나무교회, 시온교회, 오산새중앙교회, 은광교회, 광민셀교회가 함께 합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시각장애인이면서 버클리 음대에 다니고 있는 강상수형제의 피아노 독주회가 있었습니다.

수험생과 지역주민들에게 눈물을 선사할 정도로, 형제의 삶의 이야기가 가을 저녁을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그가 만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야기가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믿음 생활하지 않는 이웃들도 찾아와서 하나님을 믿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교회 문턱을 낮추는 사역이기에, 가요, 팝송, 재즈, 복음성가 등등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은 신앙에로의 열림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파송의 노래, 그 바람소리,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All the things you are, Blue Bossa, isn’t she lovely, You raise me up’을 연주하였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환호속에 마지막 곡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재학 목사는 ‘이제 우리부터 다시 소망을 노래하자’고 제안하며, 더 낮은 자리에서 하늘땅교회는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이 목사는 마지막을 자작시를 읊조리며 마쳤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마음으로 노래하는 법을 배웠으니, 우리 삶을 돌아보고, 다시 삶의 행복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하며 작은음악회는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가을은  내게 가만 있으라 하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넓다란 마당에 널린 고추처럼
그 자리에서  하늘 바라보며 익어가라 하네

가을은  바쁜 걸음 멈추고
살아온 삶도 살아갈 삶도
맑은 하늘에 씻어보라 하네

진실, 가을은 그렇게 묻는다

이재학 시 전문[가을]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