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출애굽기 주해와 설교’ 논문 발표회 열려

“창세기로부터 시작해 출애굽기를 읽게 되면 출애굽기의 드라마틱한 사건만 남게 됩니다. 성막과 그에 딸린 비품들을 만드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같은 출애굽기라도 신약 특히 히브리서의 빛 아래서 읽게 되면 성막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 17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의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 모습

한국성경신학회는 17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김성봉 목사)에서 ‘출애굽기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제36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김성봉 박사(대신총회신학교)는 ‘출애굽기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논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신약 특히 히브리서의 빛 아래서 출애굽기 읽기’에 대해서 논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박사는 “기독교는 유대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구약을 중히 여긴다. 그러므로 구약을 읽을 때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시켜 읽고 해석한다”면서 “특히 출애굽기를 읽을 때는 신약, 특히 히브리서의 빛 아래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대착오’나 ‘대상착오’가 일어나거나, 우리와 상관없는 구약 종교연구가가 될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시대착오’란 지금이 구약시대가 아니라 신약시대라는 의미며, ‘대상착오’란 우리가 유대인이 아니라 신약교회 성도라는 의미다.

김 박사는 출애굽기의 성막제작과 관련된 본문을 읽고 오늘날에도 성전건축 운운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성도들을 몰아세우는 경우가, 출애굽기를 신약 특히 히브리서의 빛 아래서 읽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시대착오’라고 설명했다.

신약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당신 몸을 성전에다 비유하신 것과 서신서에서 비을이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한 말씀을 간과할 수 없을뿐더러, 히브리서는 ‘성막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과 그 은총을 미리 보여주는 예표’임을 여러 구절을 통해서 말하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 김성봉 박사

또한 김 박사는 신약시대 성도인 우리들이 출애굽기에 거듭 반복되는 ‘너는 …으로 …을 만들되’라는 현재 명령형의 ‘너(희)’가 자기를 가리키는 줄 생각하는 경우를 대표적인 ‘대상착오’의 예로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성도들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김 박사는 “출애굽기에서 성막에 대해 기록된 부분을 읽고 설교할 때에는 ‘철저한 순종’을 넘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더해서는 안 되며, 그것들이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적인 면을 잘 드러내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전이 모형이요 예수께서 실체라면, 신약 성도로서는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시선을 집중해야 하는바, 설교 또한 이런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논문발표회에서는 김성봉 박사 외에도 김대웅 박사(총신대)가 ‘이스라엘의 황금 송아지 숭배 사건에 대한 성경의 내적 해석’을 △박영복 박사(대신총회신학교)가 ‘출애굽기 33장의 언어적 구조와 신학적 함의’를 △이남규 박사(합신대)가 ‘출애굽기 3장을 중심으로 본 여호와의 의미’를 주제로 발제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