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재검증 과정 중에 바누아투 태풍피해 구호 물품 및 성금 전달해 구설수

▲ 바누아투 구호 성금 및 물품 전달식 후 가진 기념촬영(한기총 제공)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는 말이 있다. 오이가 익은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고 있으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같이 보이고, 오얏이 익은 나무 아래서 손을 들어 관을 고쳐 쓰려고 하면 오얏을 따는 것같이 보이니 남에게 의심받을 짓은 삼가라는 뜻이다.

그런데 전임 대표회장 시절 회원교단들의 이탈을 야기해 한교연의 탄생을 가져왔던 이단 해제와 관련 재검증 절차를 밝고 있는 한기총이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는 행위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은 23일 오후 회의실에서 바누아투 태풍피해 구호물품 및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한기총 국제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전달식은 지난 3월 13일 초강력 태풍이 발생해 가옥 90%가 파손되고, 국민 대다수가 노숙자로 전락해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된 바누아투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기총 국제위원회(위원장 정해송 목사)는 지난 5월 1일 제26-4차 임원회에 바누아투 재난구호사업에 대해서 보고하였으며, 이후 1억 원의 성금이 조성됐고, 구호물품은 의류 및 의약품 등 15만점이 준비돼 전달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인사를 한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말처럼 전 국민의 80%이상이 크리스천인 바누아투에 태풍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한기총이 돕는 일이야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문제는 구호물품과 성금을 전달한 곳이 바로 이단 재검증을 앞두고 있는 이른바 류광수 다락방 본부격인 (사)세계복음화협회와 다락방 계열 NGO인 (사)유니월드(이사장 정은주 예원교회 목사)라는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이, 한기총의 이름으로 모집한 성금 1억원 및 구호물품 15만 점을 이단 재검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재검증 대상 단체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이단 재검증을 관심 깊게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기총 관계자는, 성금 및 구호물픔을 모으는 일 등 모든 일은 국제위원회에서 주관해서 진행했고, 다락방이 속한 예장개혁 총회 소속인 정해송 목사가 위원장인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자세한 사항은 모른 채 전달만 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려의 시선으로 한기총을 바라보는 이들 중 한 사람은 “이단 재검증 문제로 불안해하는 다락방 교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다락방 측 전술에 한기총이 휘말린 것 아니냐”면서 “한기총 집행부의 공식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부디 이번 일이 오얏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 쓴 일이었기를 바란다”면서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대표회장을 보필하는 이들이 세심하게 잘 보필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쓴 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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