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춘계한국종교학대회서 ‘종교로서의 스포츠’ 논문 발표돼

스포츠가 종교의 강력한 경쟁자로서 또 하나의 종교로 급부상하고 있어 종교의 발전을 위해서나 선교를 위해서는 적절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종교 대행’ 기능 넘어 ‘세계 공통 종교’로 자리매김

2013년 발간된 ‘체육백서’에 의하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 참여 비율이 45.5%로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 참여가 급격히 증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표1)


반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를 보면, 20대 종교 인 비율이 45%에서 31%로 급감함에 따라 10년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종교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4%에서 5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인구 층의 급격한 종교 이탈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또 하나의 종교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스포츠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가 기존 종교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연세대 신과대에서 열린 ‘2015년 춘계한국종교학대회’ 분과발표자로 발제를 한 김도균 교수(경희대)도 ‘또 하나의 스포츠로서의 종교’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통해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

김 교수에 의하면 스포츠와 종교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편화된 사회 문화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배타적이며 무관한 일상의 행위나 사회제도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현대 스포츠’는 유사한 구조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표2)


김 교수는 “흔히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하나의 새로운 대체종교 혹은 ‘종교에 대한 기능적 대행’이라고 지적돼 왔다”면서 “위의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스포츠와 종교는 유사한 구조와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가 내포하고 있는 종교적 특징이 추상적이라 할지라도 두 영역은 과거의 대립에서 벗어나 상호 영향을 미치며 전통적 활동과 정당성의 측면에서 밀접한 상호작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스포츠가 더 매력 있는 종교로 자리매김해 기존의 종교들을 누르고 ‘세계 공통 종교’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는 종교와 문화가치가 다른 타 문화권까지도 전도를 가능케 하는, 세계 공통의 언어라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예배를 보는 1시간은 못 견뎌도 3시간 이상 경기를 펼치는 야구경기에는 열중하고 경기가 주는 각종 상황을 제품으로 보고 소비하고 즐긴다”면서 “스포츠는 이제 가장 각광받는 육체적,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도구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의 영웅은 신이나 전쟁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스포츠 스타에 열광하는데, 신을 숭배하듯 이들에게 열광하는 팬들의 추종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스포츠는 전 인류가 함께 즐기고 참여하고 공유하는 공통 종교로서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교수는 기존 종교들이 개념변화를 통한 신앙의 가치 창출을 통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김 교수는 “종교 간의 경쟁, 산업 간의 경쟁이 허물어지고 각 산업의 경쟁자가 누가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Life Share에 대한 개념은 더욱더 중요해 지고 있으며 우리 종교가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업종, 같은 제품 간에서만 경쟁이 이루어지는 Market Share(시장 점유율) 경쟁과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Time Share(시간 점유율) 경쟁을 거쳐서, 어떤 제품을 생각할 때 특정한 브랜드를 머릿속에서 얼마나 떠 올리느냐 하는 정도를 판단하는 Mind Share(마음 점유율) 경쟁시대에 걸맞게, 삶이라는 맥락 속에 신앙이나 종교와 연결되는 삶의 원천을 찾아내고 이러한 원칙적인 핵심 일상 단위 속에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친밀도와 충성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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