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경쟁력 저하.. 방언긍정 선교사 자동탈락 더 이상 적용 않기로

▲ Ⓒ종교통신(RNS) 캡처

선교사에게 ‘방언’을 할 자유가 허용됐다. 방언을 장려하는 교파들과 선교경쟁에서 뒤로 밀린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부가 ‘사적기도언어’로 정의된 ‘방언’ 하는 선교사 후보를 받지 않던 정책을 바꾼 것.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부(SBC IMB)가 2005년 방언(speaking in tongues)을 하는 선교사 후보들은 탈락시키는 특별지침을 마련해 지난 10년간 시행해오던 정책을 2015년 5월 13일부로 바꾸기로 했다고 종교통신(RNS)이 보도했다.

웬디 노벨 IMB 대변인은 “향후 방언을 하는 선교사들을 위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언을 한다고 긍정하는 선교사들을 자동탈락 시켜온 그동안의 정책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근래 남침례회가 오순절교 등 방언을 장려하는 교파들과 선교경쟁을 해온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에서 점차 방언신자가 증가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하기로 했기 때문.

방언은 신약성경(막16:17, 행 2:4 등 여러 곳, 고전 12, 14장)에 기록되어 있으며 전에 알지 못하던 새 언어로 기도를 하는 일종의 은사였으나 점차 쇠퇴했다가 20세기초 오순절 교회의 발흥과 함께 용례가 급증해왔다.

웨이크포레스트신대원의 빌 레너드 교수(교회사)는 “세계 곳곳에서 이 은사체험이 정상화되어 있다.”며 “방언에 반대하는 교파나 교단들은 전도 면에서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교인수 약 1,600만에 달하는 미국 남침례회는 그동안 과거 기독교계의 다른 교파들이 가지 않았던 전인미답지를 포함한 세계 오지에 선교사를 과감하게 파견해온 교단의 하나이다. 그러나 3억 이상 되는 신자를 둔 오순절계와 선교지에서 치열한 전도경쟁을 해오면서 방언 문제는 중요한 쟁점이 되어왔다.

성경에서 ‘글로싸’ 또는 ‘글로쏠랄리아’라고 불린 방언이 남침례교인들에게는 사도들이 죽은 후에는 끝난 것으로 단정돼 왔다. 또한 방언 금지는 남침례회의 중요한 교단적 표지의 하나로 부각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교단의 표지 노릇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레너드 교수는 남침례회가 갈수록 유색인종들 간에 늘어나는 방언현상에 대해 인구학적 ‘트로마’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드 벌슨 목사는 “선교사 후보가 자신이 방언을 한다고 실토하면 결국 정직한 것 때문에 자동탈락이 되는 셈”이라고 황당해 했다.

IMB의 ‘FAQ’(자주 묻는 질문)란을 보면 아직도 선교사나 선교사 후보가 특정은사를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보편 은사라고 강조하거나 분열현상을 빚을 정도로 강조하면 선교사직을 잃는다는 원칙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선교부는 향후 이혼한 선교사들에게 장기선교를 비롯한 더 많은 포지션에서의 사역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한 여타 교단에서 입수침례(immersion)를 받은 후보자도 앞으로는 인정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타 교단에서 전입해온 선교사 후보자는 반드시 남침례회에서 침례를 받아야 했다.

[본지 제휴 <교회와신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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