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53)

조건 없는 사랑이 가능할까요? 우리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조건적인 세상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값없이 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주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한사코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과부나 고아나 객에 대해서는 일을 시키지 않고 안식일에 참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속마음은 누구라도 환대할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는 세리와 창녀들로 대표되는 가장 큰 죄를 지은 무리에 대해서 끝까지 식탁가운데 함께 하셨습니다. 심지어 자기 의(義)로 무장된 바리새인들의 비판을 들으면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환대(hospitality)는 성경에 흐르는 주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아무런 차별 없이 차이를 뛰어넘는 환대의 정신을 교회에게 물려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지체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사랑하는 지체입니다. 교회가 또 하나의 가족임을 요즘 기도할때마다 많이 느낍니다.

사랑하는 지체들을 위해 참으로 더 기도시키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그저 값없이 환대하길 바라는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하늘땅교회가 세상에 대해서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교회의 성숙은 주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부모 세대가 더 주님으로 살아가는 우리여야 합니다. 더 많은 희생을 할 줄 아는 부모 밑에 훌륭한 자녀가 나옵니다.

진정으로 신앙이 주는 자유를 보여줄 수 있는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일평생 하나님의 품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직접 보여주는 그 이상을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을 알고 인생을 알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지 못하면 모래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

자녀들에게 교회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십시오. 왜냐하면 주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이 땅 가운데서 시작하는 곳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건물로서가 아닌 자기 자신이 교회임을 잘 가르친다면 눈에 보이는 교회 역시 우리가 뜨겁게 사랑해야 할 훈련장입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며, 차별과 차이가 무너져서 오히려 누구나의 공동체입니다. 그의 아픔과 허물은 나의 아픔이며 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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