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목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월례포럼 발제서 주장

▲ 21일 ‘하나님 나라 목회자포럼’에서 발제 중인 김형국(나들목교회) 목사

보수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무관심과 진보 그리스도인들의 복음에 대한 무관심이 한국교회 전반을 약화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요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에 의해서다.

하나님 나라 복음 상실로 인해 총체적 위기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영동교회 교육관 5층에서 ‘하나님 나라 목회자포럼’이라는 주제로 2월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교회’를 주제로 발제한 김형국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와 관련,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이혼’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무관심한 반면 진보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한국 대부분의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예수를 믿고, 예수를 노래하고, 예수에 대해 설교를 듣고, 예수를 전하지만 예수의 중심사상이 ‘하나님 나라’라고 말하는 성도가 극소수”라며 “기가 막힌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수의 중심사상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가 없는 복음에 대한 강조는 복음의 총체적 이해와 존말론적 역사 이해를 놓치게 되고, 그리하여 기껏해야 개인경건주의 충실하고 교회봉사에 헌신하는 성도 이상을 배출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특히 정의를 사회에 적용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대다수 진보적인 교회에서는 복음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수 죽음의 의미가 단지 정의를 위한 희생정도로 희석된다면 기껏해야 교인은 선량한 시민, 교회는 건전한 시민운동 단체 이상이 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수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무관심과 진보 그리스도인들의 복음에 대한 무관심이 한국교회 전반을 약화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진보 교회의 경우 예수를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로 강등시킴으로써 예수에 대한 인격적인 헌신이 약화돼 교인 수는 점차적으로 줄고, 교회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보수 교회의 경우 여전히 메가처치 중심으로 교인들이 이합집산을 계속 하고 있어서, 아직도 사회적인 힘과 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보수교회 전반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에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 온전한 회심을 위한 사역, 곧 한 번 받은 구원으로 족하다는 ‘값싼 은혜’에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교회 안팎에서 자신의 삶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는 것을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예수의 중심 가르침인 하나님 나라 복음이 상실로 인해 총체적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절실한 것은 바로 예수께서 전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에 충실한 성도며 교회라는 것이 김 목사가 결론적으로 주장하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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