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성명에 대한 ‘맞불’ 성명에서 밝혀

한기총이 전날(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낸 성명서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해명성명을 내면서 ‘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고소 및 고발 건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 21일 동아일보에 실린 한기총의 성명서

“한기총의 관심은 오직 조용기 목사의 명예회복 뿐”

한기총은 21일, ‘한기총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 이름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여러분께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중앙일간지에 광고형식으로 게재했다.

진상조사위는 성명서에서 자신들은 오로지 조용기 목사의 명예실추를 염려할 뿐, 여의도순복음교회 분열이나 훼파의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인 이영훈 목사가, 교회 장로들에 의해 조용기 목사가 고소된 건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여서 이를 요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진상조사위는 이번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성명서 발표를 촉발시킨 지난 16일, 19일, 20일의 성명서 발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 핵심은,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영훈 목사를 수차례 만나 조용기 목사에 대한 지위 회복과 고소 취하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이영훈 목사는 그때마다 약속을 번복하며 지연시키면서 시간만 보내 왔기에 지난 10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꼭 지키도록 당부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조사위에 따르면 이 목사는 자신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11월 말까지’, ‘12월에 들어가서’,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1월 첫 주까지’, ‘1월 둘째 주까지’, ‘1월말까지’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 2일 또다시 만나 항의했더니 ‘2월말까지’라고 말을 해서 한기총 임원회를 열어 그간의 경위를 보고한 후 한기총 입장을 최종 통보하는 과정에서 이 목사로부터 ‘10일 임시운영위원회(당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답을 듣게 돼 한기총은 입장 표명을 잠정 유보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약속대로 회의가 열려 ‘조용기 목사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취하키로 하고 당회명의로 ’처벌 불청원서‘를 검찰에 제출키로 함에 따라 그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을 중앙일간지에 세 차례에 걸쳐서 발표했다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설명이었다.

진상조사위는 성명서 말미에서 “지금이라도 (조용기)원로목사님에게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한 자성과 함께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며, 한국교회를 어지럽게 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한 후 “예우를 갖춰 원로목사로서의 명예와 지위회복에도 힘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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