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근거 없는’ 성명에 분노 .. 총회에는 ‘한기총 탈퇴’ 요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한기총이 잇따라 자신들의 원로목사 및 담임목사와 관련, 근거 없는 성명을 발표한 때문이다. 이들은 한기총에는 엄중 경고와 함께 구태 중단을 요구했고, 교회가 소속된 총회에는 한기총 탈퇴를 요구했다.

이영훈 목사에 “납득할만한 결과 제시하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이하 장로회)는 20일 동아일보에 광고 형식으로 ‘한기총 성명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로회는 성명서에서 한기총이 △지난 1월 24일 증경회장단 명의로 ‘WCC공동선언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제목과는 무관하게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월권 행위적 발언을 담은 것과 △지난 16일과 19일, 자신들이 상위기관인 듯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성명을 일반 언론에 발표한 것을 문제 삼았다.

1월 24일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조용기 목사와 그 가족들을 고발해 법정에 세우려는 세력들에 대해 통탄을 금하지 못한다”며 “이영훈 목사는 당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지도력을 발휘해 더 이상 한국교회를 어지럽게 하지 말고, 조용기 목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한국교회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즉시 제시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16일(동아일보)과 19일(조선일보) 광고 형태의 성명서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 운영위원회가 ‘조용기 목사에 대한 어떤 법적 처벌도 원치 않는다’는 결의를 한 것이 마치 자신들이 종용해서 이뤄진 것처럼 공치사했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용한 ‘처벌불원서’라는 용어가 ‘조 목사의 죄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잘못을 지적한 후 “조 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춰 원로목사의 명예와 지위 회복에 힘쓰라”라 충고했다.

장로회 “더 이상 좌시하거나 용납 않겠다”

그러나 장로회는 “이와 같은 일련의 한기총 성명은, 원로목사를 최대한 예우하며 원로목사 자제들 간의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원로목사님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해온 우리 교회와 이영훈 담임목사의 충정을 폄하하는 것이며,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이간하고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월권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 일부 장로들에 의한 고발사건은 2010년 국민일보 경영권을 둘러싼 원로목사 두 아들 형제간 분쟁의 결과로 촉발된 것으로 이영훈 목사와는 무관하며, (이영훈 목사는) 이러한 분쟁에 관여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 장로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로목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10일, 교회와 관련된 모든 법적 소송 종결 촉구를 결의한 것인데 한기총이 마치 자기들의 종용에 따라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공치사하고, 자신들만 조 목사를 보호하는 것으로 자처하는 것은 이영훈 목사를 비난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장로회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교회 내부문제에 개입해 교회를 분열시키고 훼파하는 구태를 중단할 것을 한기총에 요청하는 한편 △더 이상 한기총의 불법적이고 월권적인 행태를 좌시하거나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기하성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에는 “교단 차원에서 엄중 항의하고, 한기총을 탈퇴하는 등 결단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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